한국은행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이자이익 확대를 이끌었다.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많은 충전이익을 달성한 곳은 KB금융지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는 26%의 충전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18일 한국금융신문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KB금융은 1년 전보다 2.6% 늘어난 7조4748억원의 충전이익을 기록해 영업력 측면에서 선두에 올랐다. 신한금융과 비교하면 2811억원 많은 충전이익을 거뒀다.
충전이익은 은행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값에서 일반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이다. 일회성 매각이익이나 충당금 환입 같은 요소를 제외해 경상적인 수익 창출력을 대표하는 지표로 꼽힌다.
세부 실적을 보면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이자이익은 11조38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 늘었다. 이는 은행 이자이익이 금리 인상에 따른 NIM 개선과 여신성장의 영향으로 약 1조5625억원 증가했고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도 추가로 확대된 데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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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자이익은 3조631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6.1% 감소했다. 이중 수수료 이익이 3조3216억원으로 8.4% 줄었다. 국내외 주식시장 불황으로 인한 증권 수탁 수수료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금리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으로 은행 신탁 및 펀드 금융상품 판매 실적도 전반적으로 위축된 영향이다. 기타영업손익은 3096억원으로 75.9% 쪼그라들었다.
판매관리비는 7조5378억원으로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 관련 투자와 희망퇴직 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인력구조 개편과 전사적인 비용관리에 힘입어 전년 대비 4.7% 증가하는 데 그쳤다.
KB금융은 4대 금융 가운데 판매관리비를 가장 많은 규모로 집행했지만 영업이익도 최대 수준으로 달성하면서 전체 충전이익을 끌어올렸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충전이익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7조19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이 10조6757억원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NIM 확대와 대출자산 성장에 힘입어 전년보다 17.9% 증가했다. 작년 그룹 NIM은 1.96%로 1년 전과 비교해 0.15%포인트 개선됐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와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30.4% 줄어든 2조5315억원에 그쳤다.
수수료 이익이 2조5356억원으로 5.6% 감소했다. 주식시장 위축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감소했고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리오프닝에 따른 판촉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신용카드수수료도 줄어든 탓이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8194억원으로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발생 등으로 43.4% 축소됐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연간 판매관리비는 6조135억원으로 O2O 서비스, 뉴 앱 출시 등 디지털 관련 광고선전비 및 물가 상승에 따른 일반관리비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4.7% 늘었다.
하나금융은 작년 충전이익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한 5조9050억원을 기록해 3위 자리를 지켰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8조9198억원으로 19.9% 늘었다. 그룹 NIM은 1.83%로 전년과 비교해 0.17%포인트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 금리 상승세가 자산 리프라이싱에 긍정적으로 반영됐고 정기예금 중도 해지 증가로 조달 비용 상승이 일부 상쇄된 영향이다. 대기업 등 자금 수요 증가에 따른 금리성 자산 증가도 이자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41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 줄었다. 수수료 이익이 1조7445억원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로 인한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 정체와 유동성 축소 등 영업 환경 악화에 따른 IB 관련 수수료 약세의 영향으로 6.4% 감소했다. 기타 영업이익 손실은 2021년 5912억원에서 2022년 6906억원으로 확대됐다.
판매관리비는 4조4329억원으로 전년보다 9.4% 늘었다. 디지털 혁신을 통한 비용효율성 개선을 통해 이익 증가세 대비 양호한 수준으로 관리됐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의 충전이익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우리금융은 작년 충전이익으로 5조3110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26.5% 늘어난 수준으로,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우리금융의 이자이익은 8조6970억원으로 NIM 개선과 대출 성장으로 24.5% 증가했다. 그룹 NIM은 1.84%로 1년 전에 비해 0.22%포인트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1490억원으로 15.4% 감소했다. 신탁 및 리스(캐피탈) 관련 영업 부문 호조로 수수료이익(1710억원)이 전년 대비 16.2% 증가했지만,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유가증권 이익(-120억원)이 적자 전환했고 기타 이익(-1312억원)도 손실 폭을 키웠다. 판매관리비는 4조5350억원으로 9.4% 늘었다.
4대 금융의 수익성 지표를 보면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우리금융이 11.60%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우리금융의 ROE는 전년 대비 1.02%포인트 오른 수치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낸다.
신한금융은 2021년보다 1.13%포인트 상승한 10.30%의 ROE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이어 하나금융(10.28%), KB금융(9.86%) 순이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의 경우 신한금융이 가장 높았다. 신한금융의 작년 ROA는 0.70%로 1년 전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총자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우리금융의 ROA는 0.68%로 전년과 비교해 0.07%포인트 올랐다. KB금융의 ROA는 2021년 0.69%에서 2022년 0.60%로, 하나금융의 ROA는 같은 기간 0.74%에서 0.67%로 하락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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