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625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 등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된 데다 기업 중심의 대출 자산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외환 관련 이익도 그룹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영업통으로 꼽히는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기업금융, 외국환 등 그룹의 강점을 살린 영업을 활성화하고 있는 점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그룹은 2022년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이 3조625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에도 불구하고 기업금융, 외국환 등 그룹의 강점을 살린 영업 활성화에 힘입은 결과”라며 “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자산 성장과 함께 외환 관련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실적을 보면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 등에 따른 수수료 및 매매평가이익 부진에도 견조한 자산 성장과 우호적 금리 환경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지난해 그룹 핵심이익은 10조66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이 중 이자이익이 8조9198억원으로 전년보다 19.9% 늘었다. 지난해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83%로 전년과 비교해 0.17%포인트 상승했다.
외환 관련 이익도 성장세를 보였다. 외환 수수료는 전년보다 37.0% 증가한 2071억원, 외환매매익은 1246.7% 급증한 5161억원을 기록했다. 선물환 수요 발굴 등의 영업 활성화 및 글로벌 외환시장을 활용한 외환·파생상품 이익 증대 노력에 기인한 결과다.
전체 수수료 이익은 1조7445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줄었다. 증시 약세 등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로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가 정체됐고 유동성 축소 등 영업 환경 악화로 IB 관련 수수료도 약세를 보였다.
그룹 일반관리비는 4조4329억원으로 전년보다 9.4% 늘었다. 디지털 혁신을 통한 비용효율성 개선을 통해 이익 증가세 대비 양호한 수준으로 관리됐다는 설명이다.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은 1.1%포인트 하락한 42.9%를 기록하며 8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나금융은 고금리·고물가 지속으로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늘어남에 따라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포함해 4분기 중 5192억원, 연간 누적 기준 1조1135억원의 충당금 등을 전입했다. 그룹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29%로 전년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자산건전성은 작년 말 기준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0.34%, 연체율이 0.30%로 전년 말 대비 각각 0.02%포인트 상승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87.8%로 10.59%포인트 상승했다.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28%, 총자산이익률(ROA)은 0.67%를 기록했다. 그룹 BIS비율 추정치는 15.64%,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13.15%다. 지난해 말 신탁자산(160조9487억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전년 말 대비 11.7% 증가한 729조9230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하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16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 증가했다. 하나증권의 순이익은 증시 약세에 따른 증권 중개수수료 등의 자산관리 수수료 하락과 유동성 축소 등 업황의 영향으로 75.1% 감소한 1260억원에 그쳤다.
하나캐피탈은 4분기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우량 자산 증대에 따라 9.7% 늘어난 298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의 증가, 가맹점수수료 재산정 등의 영향으로 23.4% 줄어든 1920억원이었다. 하나자산신탁은 839억원, 하나저축은행은 233억원, 하나생명은 1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2022년 기말현금배당을 보통주 1주당 2550원으로 결의했다. 이미 지급된 중간배당 800원을 포함한 총현금배당은 3350원으로, 다음달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그룹의 연간 배당성향은 27%, 2022년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약 8% 수준이다.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연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결정했다.
자본정책의 가시성 제고를 위한 자본관리 계획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수립했다. 하나금융은 규제 비율의 준수와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 확보가 가능한 CET1비율의 관리 목표를 13%~13.5%로 설정하고 이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총주주환원율 목표는 50%로 설정했다. 또 그룹 CET1비율이 13%~13.5% 구간에 있을 시 직전년도 대비 증가한 보통주자본비율의 50%에 해당하는 자본을 주주환원하고, 13.5%를 초과할 경우 ‘초과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원칙을 수립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금융지원과 지역사회와 함께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환원 프로그램도 지속할 예정”이라며 “손실흡수능력 확충과 재무건전성 유지로 금융시스템 안정에 기여하고, 유동성 공급 및 자금 중개 기능,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기관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위한 사회적 책무를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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