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경영 일관성과 조직 안정 차원에서 기존 CEO들이 다수 연임했다.
28일 증권업계를 종합하면, 한국금융지주는 2023년을 기한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일문닫기

한국금융지주는 "내년에도 주요국의 통화 긴축 및 경기 위축에 따른 험난한 금융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험 많고 노련한 기존 경영진을 전원 연임 시키는 한편, 시장 변화 대응과 그룹의 차세대 리더 육성을 염두에 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박정림닫기

KB금융지주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에서 임기 만료되는 8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중 7개 계열사를 현 대표로 재추천해서 안정에 초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박정림·김성현 대표는 통합 KB증권에서 2019년 1월부터 수장을 맡아 4년(2+1+1년)이 됐는데, 윤종규닫기

삼성 금융계열사 5곳 CEO 인사도 모두 유임돼 역시 안정을 택했다. 장석훈닫기

장석훈 대표는 지난 2018년 7월 우리사주 배당사고로 위기를 겪은 삼성증권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수장을 맡아왔다.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60세면 퇴임하는 '60세룰'이 존재한다는 점과 재임 기간 등이 관전 포인트로 꼽히기도 했으나, 조직을 추스르고 균형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유임됐다.
미래에셋증권의 최현만닫기


은행지주계 증권사에서는 변화가 모색됐다. 하나증권은 강성묵 신임 대표이사(1964년생) 체제로 바뀌었다.
강성묵 신임 대표는 그룹 내 '영업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하나은행에서 영업지원그룹, 경영지원그룹, 중앙영업그룹의 그룹장을 담당하며 리테일 및 기업영업 부문과 경영관리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 하나UBS자산운용에서 리테일 부문 총괄 부사장을 거쳐 직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하나금융그룹 임추위는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안정적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위험관리를 철저히 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강 신임 대표는 "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 속에서 IB에 편중되어 있는 하나증권의 업무 비중을 리테일과 자산관리(WM)를 중심으로 손님 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임무를 맡았다. 또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하나증권의 제2의 도약을 이끌어낼" 과제를 부여받았다.
함영주닫기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사명을 변경하고 재도약을 추진 중인 신한투자증권은 연말 이영창 사장이 임기만료로 물러나고 내년 김상태 사장(1965년생) 단일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김상태 대표는 대우증권 출신으로 미래에셋증권(옛 미래에셋대우) IB 총괄 사장을 거쳐 2022년 3월 신한투자증권에 영입돼 GIB총괄 각자대표 사장을 맡아왔다.
진옥동닫기

SK증권도 "신속한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의 차원"에서 각자대표 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전우종 경영지원부문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해 김신 현 대표이사 사장과 호흡을 맞춘다. 전 신임 대표는 1964년생으로 동원경제연구소를 거쳐 SK증권으로 옮겨 리서치센터장, 리스크관리실장, 경영지원부문장을 역임했다.
DB금융투자는 세대교체를 꾀했다. DB그룹은 곽봉석 신임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곽 신임 사장은 1969년생으로 1994년 대한투자신탁에서 첫 발을 떼고 2005년 DB금융투자에 합류해 프로젝트금융본부장,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부 겸 투자은행(IB) 사업부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내년 초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고원종 현 DB금융투자 대표는 DB그룹 3개 사업그룹 개편 가운데 금융그룹장으로서 부회장직을 맡는다. DB그룹 관계자는 "해당 사업 분야의 풍부한 사업 경험과 경영 능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그룹장으로 선임하고 주요 계열사 CEO에 대한 세대교체를 단행함으로써 사업 전문성과 자율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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