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이재명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금융기관이 손쉬운 이자 수익에만 의존하지 말고, 실물경제 투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며 은행권을 정면 비판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놀이에만 매달리지 말라”는 강도 높은 표현이 시장에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이같은 여파는 다음 날 주식시장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실적·주주환원 ‘선방’…오히려 매수 기회?
금융지주사들은 올해 2분기들어 사상 최대의 이자수익을 올리면서 실적 측면에서 탄탄한 기초체력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이자 수익은 21조 원을 돌파해 견조한 수익성을 보였다.
교보증권은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파격적인 50% 상향 조정을 단행, 목표주가를 2만2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높였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 강화와 연간 실적 개선이 동시에 기대된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 정책 리스크보다 ‘가치주’ 포지션을 주목
이런 가운데, 정부 역시 은행권과의 갈등 완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28일 금융위는 금융협회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100조 원 규모의 민관 합동 펀드를 통해서 첨단·벤처·혁신기업 투자 확대에 협력키로 했다. 이는 실물경제로의 자금 유입 확대라는 대통령의 발언에 대응한 금융권의 선제적 화답으로 해석된다.
◆"공포에 팔지 마라, 가치는 여전히 남아있다"
은행계 지주사주를 둘러싼 규제 불확실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견조한 실적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기조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 단기 충격을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는지 여부는 정책 대응 속도와 실적 모멘텀 유지 여부에 달려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책 리스크 장세’ 속에서야말로 저평가된 가치주의 진면목이 드러날 수 있는 기회다”고 강조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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