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올해 4월 발표한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 중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운용규제 개편 핵심 키워드는 적극적인 모험자본 공급 촉진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발행어음이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개선안에서는 오는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종투사 전체 운용자산에서 발행어음 조달액의 25%는 국내 모험자본으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부동산 운용은 현행 30%에서 오는 2027년 10%까지 축소토록 했다.
현재 초대형 IB 중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받은 4개 증권사(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가 발행어음 사업자이며, 정부는 연내 추가 인가를 예정 중이다.
발행어음은 금리 인하기에 은행 예·적금 대비 상대적으로 금리 경쟁력이 높아 투자 선택지로 꼽히기도 한다. 다만, 발행어음 상품은 예금자보호법 보호 대상이 아니므로, 투자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기업금융, 부동산 그리고 모험자본…벤처시장 마중물
2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개 국내 증권사의 별도 자기자본 합산 규모는 30조567억 원(2025년 3월 말) 수준이다. 이들 5개사는 최근 2025년 7월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현행 4개 사업자(한투, KB, 미래, NH)의 발행어음 잔고 합계는 42조7,847억 원이다. 요컨대, 신규 인가를 감안해 합산하면 향후 100조 원 시대를 겨냥할 수 있다. 이는 물론 단순 계산에 따른 것으로, 증권사별 한도 관리를 고려하면 실제 자기자본 대비 발행률은 좀 더 낮을 수 있다.
향후 모험자본 공급 의무에 따라, 중소·벤처기업, 벤처캐피탈(VC), 신기술금융사, P-CBO(채권담보부증권) 매입, A등급 이하 채무증권, 코스닥벤처펀드, 하이일드펀드, 소부장펀드, 모태펀드 등에 발행어음 자금이 유입돼 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ELS·발행어음·IMA : 크레딧 수급을 견인할까?' 리포트(2025년 7월)에서 "발행어음 신청 5개사의 사업 인가 시 기업금융과 부동산 외 자산에 40% 내외로 투자하기 때문에 채권 투자 여력이 커질 것이다"며 "여기에 모험자본 도입으로 A등급 이하 회사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정부는 올해 8월 25일까지 종투사 운용규제 개편 등에 대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하위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며, 이후 공포 및 관련 절차를 추진한다.
소액 적립식까지 가능…“발행사 신용위험에 좌우”
증권사들이 발행어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기업금융, 부동산금융 그리고 모험자본에 투자하게 된다. 투자자들은 여기서 발생한 손익을 바탕으로 발행어음 상품에 약정 수익률을 제공받는다.증권업계에 따르면, 현행 4개 사업자의 발행어음 약정 수익률은 매월 약정금액을 정기 매수하는 적립식의 경우 개인 기준 4%대 초반(2025년 6~7월 기준) 수준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서 은행 예·적금 상품 금리가 떨어지고 발행어음에 노크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재(2025년 7월 22일 조회 기준) 국내 4대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는 기본금리가 2%대 초반이다. 우대금리를 포함하더라도, 최대 금리가 2%대 중반 수준이다.
아울러, 발행어음 투자는 하루만 돈을 맡겨도 약정 수익금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또, 적립식 발행어음 투자를 할 경우, 매월 약정된 금액을 정기적으로 매수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비교적 소액으로도 원하는 날짜와 금액을 설정해서 매달 자동이체 형태로 투자에 접근할 수 있다.
현재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면, 발행어음형 CMA를 활용할 수 있다. 주식 투자를 하고 남은 예수금을 CMA로 옮겨서 발행어음 상품 투자로 연결할 수 있다.
발행어음이 대형 증권사 상품이기는 하지만 투자 시 유의 사항은 꼭 챙겨야 한다.
발행어음은 발행사인 증권사의 신용위험에 따라 상환된다. 발행사의 부도 또는 파산 시 원금 및 수익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하거나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투자자에 귀속된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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