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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베트남서 생산해 전세계 수출” [K-푸드 글로벌 전진기지 (2) CJ제일제당 베트남 공장]

기사입력 : 2022-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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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전략품목 생산 ‘키즈나 공장’ 가동
동남아·호주·EU시장 진출 교두보 활용

▲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세계 시장에서 K-푸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 식품 기업들은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해외 공장 설립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식품사들 해외 공장을 중심으로 김치, 라면 등 한국 식품의 경쟁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K-컬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식 등 K-푸드 관심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그 선봉장에 CJ제일제당(대표 최은석닫기최은석기사 모아보기)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베트남 롱안성 껀죽현에서 키즈나 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 생산을 시작했다. 베트남 키즈나 공장은 총 3만 4800m2(1만500평) 규모로 4층 2개동으로 건설됐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25년까지 추가 설비 등에 총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키즈나 공장이 CJ제일제당에 의미 있는 것은 이 회사 최초 ‘글로벌 생산→글로벌 수출(Global to Global)’ 사례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이 회사 글로벌 시장 공략은 ‘국내 생산→해외 수출’, ‘해외 현지 생산→해외 현지 판매’ 방식으로 이뤄졌다. CJ제일제당 측은 “키즈나 공장 준공으로 주력 제품을 베트남에서 생산해 곧바로 다른 해외 인접 국가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생산→글로벌 수출’ 전략 외에도 CJ제일제당은 키즈나 공장을 통한 베트남 내수 시장 강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과 2017년 베트남 현지 식품업체 킴앤킴, 까우제, 민닷푸드 등을 인수한 바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베트남 키즈나 공장은 베트남 현지 시장점유율을 좀 더 확대하는 것은 물론 김치, 만두, 스프링 롤, K-소스 등 글로벌 전략 상품을 효과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건설됐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현재 키즈나 공장은 김치, 스프링 롤, 만두 등을 중점적으로 생산 중이다. 그 중 눈길을 끄는 건 ‘김치’다. 지난 2016년 베트남 김치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 회사는 고수 김치, 베지테리언(Vegetarian) 김치 등을 주력으로 시장 확대에 나섰다.

또 한국 김치와 다르게 맵기 농도와 젓갈 함유량 등을 조절하며 김치의 ‘현지화’를 실시했다. 이에 비비고 김치는 지난 2018년~2020년부터 3개년 시장점유율 50% 이상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성공을 맛본 CJ제일제당은 키즈나 공장에서 생산한 김치를 내년부터 곧바로 다른 해외 인접 국가인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키즈나 공장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물량을 올해보다 3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에 키즈나 공장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공략하기 위한 할랄 인증도 이미 마쳤다. 처음 설계할 때부터 할랄 전용 생산동을 갖춘 것은 물론 가공밥, 김치, K-소스 등 품목에서 인도네이사 무이(MUI)와 말레이시아의 자킴(JAKIM) 인증을 통과했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EU(유럽연합), 호주 시장 수출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키즈나 공장은 글로벌 식품 안전 경영시스템(FSSC22000)과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등을 보유하고 있어 생산 제품을 EU, 호주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즉시 입점 가능하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관세 혜택도 활용할 수 있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키즈나 공장은 국제식품안정과 할랄(Halal) 인증을 기반으로 향후 CJ제일제당의 핵심 글로벌 수출 전초 기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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