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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격하는 임세령, 그 선봉엔 LA 김치공장 [K-푸드 글로벌 전진기지 (1) 대상 미국 LA 김치공장]

기사입력 : 2022-12-05 00:00

(최종수정 2022-12-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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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장 겨냥해 ‘비건 김치’ 등 선보여
뉴욕 타임스스퀘어 활용 광고도 강화

▲ 임세령 대상 부회장이미지 확대보기
▲ 임세령 대상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세계 시장에서 K-푸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 식품 기업들은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해외 공장 설립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식품사들 해외 공장을 중심으로 김치, 라면 등 한국 식품의 경쟁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한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식, 이른바 K-푸드에 대한 세계의 관심도 갈수록 대단해지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제한된 내수 시장을 답답해 하던 국내 식품 기업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글로벌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수출품, 진출 국가 확대 등 다방면으로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던 식품사들은 이에 멈추지 않고 현지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 유수 식품기업들의 글로벌 공장 설립, 가동 소식이 많이 전해졌는데 그 중 눈에 띄는 곳이 대상㈜(대표 임정배)의 미국 LA 김치 생산 공장이다.

김치는 한식 대표 주자다. 한국 사람들은 김치볶음밥에 김치를 반찬으로 먹을 정도로 좋아한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김치 특유의 젓갈, 발효 냄새 등을 이유로 낯설어 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정부 차원 글로벌 홍보와 한국 영화, 드라마 속 모습으로 인해 김치 인지도가 올라갔다.

해외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많은 자본금이 투입되며 실패할 경우 리스크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공장을 세운다는 것은 김치를 찾는 글로벌 수요가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국내 김치 수출액은 2016년 7900만 달러에서 2021년 1억 5990만 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수출 대상국도 2011년 61개국에서 2021년 89개국으로 확대됐다.

성장세 선두에는 대상 ‘종가’ 김치가 있었다(대상은 지난 10월 김치 브랜드 ‘종가집’을 ‘종가(JONGGA)’로 바꿨다). 집에서 매년 겨울 김장으로 담가먹는 것이 당연했던 김치는 1987년 종가 포장 김치가 출시된 후 간편하고 맛있다는 특징 덕분에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종가 김치는 전 세계 김치 수출도 견인해 왔다. 대상 종가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 달러에서 2021년 6700만 달러로 131%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국내 총 김치 수출액의 약 60%를 차지하며 한국 대표 김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해외 거주 한국인이 아닌 현지인 김치 소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가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 오세아니아,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는데 일본 수출 물량의 90%, 아시아권에 수출되는 물량의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일본에 이어 김치 수출 2위 국가로 매년 김치 수요가 늘고 있고, 소비층 또한 기존 교민과 아시아계에서 현지인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김치 수출액은 2011년 279만 달러에서 2021년 2825만 달러로 10년 동안 10배 이상 성장했다. 대상 종가 김치 미국 수출액도 2021년 1617만 달러로 2017년 400만 달러에 비해 5년 새 4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대상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에 대규모 김치 공장 운영에 나섰다. 대상 LA공장은 아시아권을 벗어난 최초 해외공장이다.

1973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해외에서 열 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진격하는 임세령, 그 선봉엔 LA 김치공장 [K-푸드 글로벌 전진기지 (1) 대상 미국 LA 김치공장]이미지 확대보기
대상 LA공장은 1만㎡(3000평) 규모로 현재까지 약 200억원을 투입해 연간 2000톤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앞으로 자동화 설비 및 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간 매출액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기존 국내 공장에서 수출하던 제품에 현지 생산 제품을 추가해 현지 소비자들 선택 폭을 넓혔다. 전통 김치 맛을 살린 종가 오리지널 김치를 비롯해 글루텐프리(Gluten Free), 비건(Vegan) 등 미국 현지 식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비건 김치, 백김치, 비트김치, 피클무, 맛김치, 양배추 김치 등 총 10종을 생산한다. 김치와 함께 현지인 입맛에 맞춰 핫소스처럼 묽은 제형으로 개발한 오푸드(O’food) 고추장 6종도 생산해 판매한다.

지난해 월마트 입점을 시작으로 점차 매장수를 늘려나가고 있는 종가집 김치는 LA공장 가동을 통해 입점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 니즈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고객 수요에 발맞춰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대형 매장 입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정통 한식에 집중하고 있는 대상은 판매를 넘어 홍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21년 1월 미국 뉴욕타임스 지면에 ”Korea’s Kimchi, It’s for Everyone’이라는 메시지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김치 이미지와 함께 “일부에서 김치는 한국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거짓말”이라며, “김치는 당연히 한국음식”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또한 세계김치연구소와 손잡고 김치 역사와 문화, 글로벌 위상을 알리는 김치 다큐멘터리 ‘김치 유니버스’를 제작했다. 총 3편의 다큐멘터리의 누적 조회수는 200만회 이상으로 글로벌 홍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10월에는 일일 보행자 수가 34만 명에 달한다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김치 글로벌 광고 캠페인을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 총 4주간 진행된 캠페인을 통해 총 6720회 김치 광고가 뉴욕 한복판에서 송출됐다.

대상은 미국에 이어 폴란드에도 김치 공장을 건설해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네덜란드와 영국은 2022년 9월 기준 일본과 미국, 홍콩에 이어 김치 수출 상위 5개국에 포함되는 등 김치 시장의 새로운 개척지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김치 유럽 수출량은 매년 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21년 기준 종가 김치의 유럽 수출량은 국내 총수출량 3397톤의 약 55%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상은 동·서유럽 중심에 위치한 폴란드를 유럽 시장 개척의 전초기지로 결정하고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착공을 시작해 2024년 하반기 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까지 유럽 현지 식품 사업 연간 매출을 1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북미와 유럽에서 식품안전 신뢰도 표준으로 여겨지는 ‘코셔’(Kosher) 인증마크를 획득했으며 김치 4종의 할랄 인증을 받기도 했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K푸드 대표 음식인 김치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가 김치가 김치 우수성과 정통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김치가 세계인 식탁에서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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