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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2024년부터 영문공시 단계적 의무화”

기사입력 : 2022-12-02 10:44

(최종수정 2022-12-0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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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한국ESG기준원 우수기업 시상식’ 축사

향후 정부의 지배구조·ESG 정책 방향 제시

ESG 부문 7개사 등 총 15개사 ‘우수기업’ 선정

“기업과 경제의 지속 가능 성장 위해 노력할 것”

김소영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 부위원장이 2022년 12월 2일 오전 9시에 열린 한국ESG기준원(원장 심인숙)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금융위이미지 확대보기
김소영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 부위원장이 2022년 12월 2일 오전 9시에 열린 한국ESG기준원(원장 심인숙)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금융위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글로벌 선진시장에 부합하도록 낡은 제도를 획기적으로 정비하겠습니다. 대규모 상장사를 중심으로 2024년부터 영문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할 것입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부위원장이 2일 오전 9시에 열린 ‘한국ESG기준원(원장 심인숙)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축사를 통해 “우리 자본시장의 경우, 외국인 주주 비중이 상당히 높은 상황임에도 이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적시에 제공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Governance)가 여전히 한국 증시 저평가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는 데다 최근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기업지배구조에 한정됐던 논의가 환경(Environmental) 및 사회적 책임(Social)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ESG 문제에 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2024년부터는 자산 규모 10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2026년부터는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영문공시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자산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93곳이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234곳이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 주식 보유 비중은 올해 6월 말 시가총액 기준 30.7%를 차지한다.

김 부위원장은 외국인 등록제와 국내 상장사의 배당절차 개선에 대한 의지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한국 주식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책 세미나(Seminar·연수회)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동안 관성적으로 운영돼 온 낡은 제도를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도록 개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나아가 기업 경영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주주총회 내실화 지원, 이사회의 독립성·전문성 강화, 기관투자자의 역할 강화 등에 대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정부는 한국ESG기준원과 함께 기관투자자가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Sstewardship code) 내실화를 지원하고, 의결권 자문사를 통한 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도 지속 지원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지침을 의미한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제도적 정비도 지속하겠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ESG 공시 단계적 의무화에 대비해 ESG 공시 제도를 구체화해 나가는 한편, ESG 평가 기관의 신뢰성 제고, 기업에 대한 ESG 교육·컨설팅(Consulting·상담) 확대, 정책금융기관의 금융 지원 강화도 추진할 것”이라 피력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의무화 일정은 현재는 자율에 맡겨져 있는데 오는 2025년부터 일정 규모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무조건 공시하는 쪽으로 바뀐다. 2030년에는 코스피 상장사 전체에 적용할 계획이다.

끝으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배구조 및 ESG(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우수기업을 시상하는 한편, 영문공시 단계적 의무화 등 향후 정부의 기업지배구조와 ESG 정책 방향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기업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함께 했다. 그는 “글로벌(Global·전 세계) 경제가 고 탄소 경제에서 탄소 제로(Net-zero) 경제로의 이행,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 등 세계화의 현실 속 자국 이익을 위해 지역적·문화적으로 인접한 나라들끼리 결속해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경제 블록화 움직임과 같은 새로운 체제로의 전환이 시도 중인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원활히 적응하고 차별화된 강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능동적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ESG기준원은 국내 상장사의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과 지속 가능 경영을 촉진하고자 매년 ESG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을 선정하는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우수기업에 선정되면 한국상장회사협의회(회장 정구용)와 코스닥협회(회장 장경호)에서 각각 제공하는 공시 교육 프로그램 비용 면제 혜택이 부여된다.

올해는 부문별로 ▲지배구조 7개사 ▲ESG 7개사 ▲명예 기업 1개사 등 15개사가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지배구조 부문에서 최우수상은 신한라이프생명보험(대표 성대규닫기성대규기사 모아보기)과 현대글로비스(대표 김정훈)에게 돌아갔다. ESG 부문 ‘대상’은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가 받았다. 명예 기업 1개사엔 SC제일은행(행장 박종복닫기박종복기사 모아보기)이 뽑혔다.

심인숙 한국ESG기준원 원장은 개회사에서 “개원 20주년을 맞아 우수기업 시상식 개최 의미가 더욱 뜻깊다”며 “한국ESG기준원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지난해 ESG 모범규준을 개정하는 동시에 이를 평가 모형에도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근래 ESG 경영에 대한 우리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ESG 경영 고도화를 위해선 이사회 및 최고 경영진을 중심으로 지금보다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ESG기준원이 지금까지는 ESG 기틀을 만드는 데 힘썼다면, 앞으론 ESG 모범규준을 섬세하게 가다듬고 기업들이 형편에 맞는 ESG 경영을 지속하는 데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거래소도 최적의 지원방안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거래소는 ESG 문화 확산을 위해 글로벌 ESG 공시 표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ESG 포털’을 확대 개편해 ESG 정보 콘텐츠(Contents·제작물) 제공에도 힘쓰고 있다”며 “ESG가 기업 경영의 새로운 문법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수상기업들의 ESG 모범사례를 통해 ESG 문화가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축하도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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