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11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과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정기 이사회가 한 달에 한 번 있기 때문에 다음주 이사회에서 자연스럽게 회추위 절차 등에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배구조 규범상 현직 회장의 임기가 끝나기 최소 두 달 전에 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차기 회장 후보 추천을 마쳐야 한다. 회추위가 회장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통상 12월 말에서 1월 초 첫 회의를 열어 회장 선임 절차를 본격화한 뒤 1월 말 최종 후보를 확정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조 회장 연임 결정 당시에는 과거와 비교해 한 달 정도 빨리 회추위를 개시했다. 조 회장이 회장 후보로 추천됐을 당시 회추위는 2016년 12월 27일에 첫 회의를 열었다. 이후 이듬해 1월 19일에 조 회장을 차기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3분기 실적과 성과 분석을 토대로 12월 중순 신한은행 등 계열사 CEO 인사를 하고 12월 말까지 계열사 임원 인사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주요 자회사 CEO 등 8명을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관리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조 회장의 3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해 임기 3년을 부여받았다.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 조 회장이 취임한 이후 신한금융은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성과를 올렸다. 2018년부터 3조원대 순이익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엔 순이익 4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4조3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자 작년 연간 순이익을 초과한 수준이다.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늘었고 카드·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도 견조하게 증가한 영향이다.
4조279억원의 순이익을 낸 KB금융과 비교하면 2875억원 앞선 실적으로 리딩금융그룹 탈환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2020년과 2021년 KB금융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조 회장은 그간 신한금융이 리딩금융으로 자리 잡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왔다. 우선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신한금융은 2017년 조 회장 취임 이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부동산신탁사인 아시아신탁, 두산그룹 산하 벤처캐피탈(VC) 네오플럭스 등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신탁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외국계 손해보험사인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손해보험업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이 3연임과 함께 부회장직을 만드는 등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조직 안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이 부회장직 신설할 것이라는 예상은 매년 조직 개편 시기마다 불거져왔다. 조 회장이 취임 이후 ‘원 신한’ 전략을 강조해온 만큼 부회장직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선 KB금융과 하나금융이 부회장 직제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금융도 부회장직을 신설할 경우 진옥동닫기


KB금융은 지난해 말 허인닫기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복수 부회장 체제를 구축하거나 부회장직 대신 총괄이나 사장직을 둘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진옥동 행장은 조 회장을 이을 회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2019년 취임 이후 신한은행의 핵심성과지표(KPI) 개편과 디지털 전환(DT), 글로벌 전략 등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리더십을 보여줬다. 일본 내 끈끈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재일교포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도 진 행장의 강점이다.
실적 개선도 이끌어 왔다.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진 행장의 취임 첫해인 2019년 2조3292억원으로 2018년(2조2790억원) 대비 2.2% 늘었다. 이듬해인 2020년 순이익은 2조778억원으로 전년보다 10.8% 줄어들었으나 2021년에는 20% 증가한 2조494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2조5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2조4944억원)도 이미 뛰어넘었다.
임영진 사장 역시 조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 사장은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신한은행장 직무대행,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거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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