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상암동에 있는 기존 광역자원회수시설은 철거하고 인근에 새롭게 지하화·현대화하는 것으로, 인접한 한강 등을 활용해 지역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에서 94.9점을 받은 현재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신규 자원회수시설 최적 입지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마포 상암동 후보지는 서울시가 소유한 시유지로, 입지·사회·환경·기술·경제 등 5개 분야에서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토지취득을 위한 비용 절차가 필요 없고, 소각열을 지역난방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점과 주변에 300m 내에 주거 주민이 없다는 점, 이미 폐기물 처리시설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다른 후보지보다 우수하다고 평가됐다.
이에 시는 마포구민들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고자, 해당 소각장과 청소차 진출입로는 지하화하고 배출가스 관리는 법적 허용기준보다 10배 수준으로 강화해 엄격히 관리할 예정이다. 소각시설 일대는 1000억원을 들여 명소로 개발하고 인근 주민을 위한 연간 약 100억원의 기금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발표 직후 해당 마포구와 마포구를 지역구로 둔 의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김기덕 서울시의원 또한 “1978년부터 난지도 쓰레기로 인해 15년간 고통 받고, 이미 가동중인 시설도 모자라, 마포구에 (쓰레기 소각장을)또 짓는건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면서 유해물질·환경파괴·교통혼란 등 주민들에게 심각한 생활·건강 피해가 우려된다”며 “시구의원은 서울신규 쓰레기장 백지화를 강력히 요구하며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포구의회도 이날 오후 ‘상암동 광역자원회수시설 건설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적극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상암동을 거점지로 둔 최은하 마포구의원은 “서울시는 그동안 상암DMC를 서울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했지만,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쓰레기 소각장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서울시의 주장에 마포구민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닫기오세훈기사 모아보기 서울시장은 “자원회수시설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닌, 용량을 늘리는 관점에서 봐달라, 서울에서 하루에 쓰레기가 3200톤이 나오는 데, 지금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2200톤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1000톤의 초과 용량을 처리하기가 정말 어려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서울에는 강남·노원·마포·양천구 등 4곳에 광역자원회수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광역회수시설에서 처리하는 폐기물은 하루 약 2200t이지만, 매일 쏟아지는 종량제 생활폐기물은 3200t에 이른다. 2026년 1월1월부터 수도권매립지의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시는 일일 소각량 1000t 규모의 자원회수시설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자원회수시설 건립을 희망하는 자치구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오 시장은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있었던 소각장이 사라지고 새로 만들어지는 것은 매우 현대화되면서, 지하화된다. 원래 있었던 모양보다 훨씬 더 주민들이 바라는 형태로 바뀌는 결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입지가 선정된 만큼 꼭 좀 도와주시고, 협조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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