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1일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형 상품에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일괄 적용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주택관련 대출(전세자금대출·주택담보대출) 신청 시 최대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주는 ‘금융소비자 지원 강화 프로그램’을 내놨다. 저소득 근로자·영세 사업자 등 금융소외계층 대상 서민금융지원 대출 상품의 신규 금리는 연 1%포인트 낮췄다.
지난 4월부터 시행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한시적 금리 인하(주택담보대출 최대 0.45%포인트·전세자금대출 최대 0.55%포인트) 조치도 연장 적용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금리 상승기 차주 부담 완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취급 시 고정금리 활성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햇살론, 새희망홀씨 대출 등 서민지원대출도 확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초부터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 최대 0.35%포인트, 0.30%포인트 내리고, 6월 말 기준 연 5%가 넘는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차주의 금리는 1년간 연 5%로 일괄 감면하는 등의 취약차주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은행들의 대출 금리 인하는 지난 22일 은행별 예대금리차가 공시된 지 이틀만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신한은행 1.62%포인트 ▲우리은행·농협은행 1.40%포인트 ▲국민은행 1.38%포인트 ▲하나은행 1.04%포인트 등이다.
예대금리차는 평균 대출금리(해당 월에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의 가중평균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해당 월에 신규 취급한 순수저축성예금 및 시장형 금융상품의 가중평균금리)를 뺀 값으로 산출한다.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제도는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금리 상승기 소비자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관련 제도개선 요구가 제기돼왔다.
은행권에서는 은행들의 대출 금리 인하가 금리 상승기 금융소비자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 취지뿐만 아니라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에 따른 ‘이자 장사’ 비판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일부 대출 금리를 낮추고 예금금리는 올리는 금리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수신·대출금리가 시장금리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며 은행의 다양한 금리정책(가산금리·영업점 전결금리 등)에도 영향을 받으므로 예대금리차 공시를 통해 은행의 자율경쟁이 촉진된다면 금융소비자 편익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최근 수신금리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전날 적금 상품 2종과 목돈 모으기 서비스 '챌린지박스'의 금리를 최대 0.8%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코드K 자유적금'의 최고 금리(가입기간 1년 기준)는 연 2.90%에서 연 3.70%로, '주거래우대 자유적금' 최고 금리는 연 3.20%에서 연 3.90%로 높아졌다.
하나은행은 지난 11일 ‘하나의정기예금’의 금리를 최대 0.15%포인트 인상해 1년 만기 기준 연 3.4%로 조정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쏠편한정기예금’ 금리를 1년 만기 기준 3.2%로, 국민은행은 ‘KB스타(Star)정기예금’ 금리를 3.12%로 올렸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이달 초 예·적금 금리를 각각 최대 0.8%포인트, 0.6%포인트 인상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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