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은 인상 폭인데, 0.25%p(=25bp) 인상에 무게를 두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8월 금통위는 신성환 금통위원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7인 금통위원 전원 체제에서 열린다.
금통위는 2021년 8월, 11월, 그리고 2022년 1월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해서 코로나19 발발 직전 수준까지 올라섰고, 2월 금통위에서 '숨 고르기' 동결을 했다. 이후 '총재 없는' 4월 금통위,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총재의 '데뷔전' 5월 금통위, 그리고 직전 7월 금통위까지 3회 연속으로 인상했다. 특히 지난 7월은 물가 잡기에 초점을 맞춰 사상 초유의 '빅스텝'(0.5%p=50bp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통계청은 2022년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8.74로 전년 동월 대비 6.3%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 직후 1998년 11월(6.8%) 이후 23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다만 한은에 따르면 향후 1년의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8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3%로 집계돼 최고치를 찍었던 7월(4.7%) 대비 다소 하락하면서 하반기 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 기대가 형성되면서 통상 수준 0.25%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지만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보다 높아지면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원화 가치 약세와 함께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잠재적인 우려 요소로 지목되는 만큼 격차를 좁힐 필요성이 있다. 특히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입물가가 높아져 다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되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
하지만 물가와 환율에만 초점을 맞춰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릴 경우 자칫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통화정책 결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취약계층 이자부담 직격탄으로 작용하면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급격한 인상보다 베이비 스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7월 금통위 모두발언을 통해 "국내 물가 흐름이 현재 전망하고 있는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금리를 당분간 25bp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시장에 전달한 바 있다.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의 가장 중요한 해외 요인으로 꼽았던 유가가 한 풀 꺾인 점이 반영될 수 있다.
채권 전문가들도 10명 중 9명이 기준금리 인상을 유력시 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회장 나재철닫기나재철기사 모아보기)의 지난 8월 11일~8월 17일 기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7%가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으나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통화 긴축 기조와 한미 금리 역전으로 인한 우려 등을 감안했다고 금투협 측은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 응답 97%를 세부적으로 보면, 91%가 0.25%p가 인상될 것이라고 응답해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머지 6%는 0.5%p 인상을 전망했다.
금통위의 베이비스텝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시되다 보니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 8월 수정 경제전망으로 모이고 있다.
한은은 지난 5월 전망에서 202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5%, 경제성장률인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7%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수정 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대까지 높여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성장률의 경우 2%대 초중반으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전날(24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0bp(1bp=0.01%p) 오른 연 3.311%에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7.2bp 상승한 연 3.433%로 집계됐다.
외환당국 구두 개입까지 불러왔던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전날(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4원 내린 달러당 1342.1원에 마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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