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12조5899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조858억 원이다.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에 다소 못 미쳤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전망치)는 6조3443억 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879억 원으로 추정했다.
KT 관계자는 “올해 4월 ‘KT클라우드’ 출범으로 인한 클라우드·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 이관 영향에도 기존 유무선 통신 사업의 견조한 실적과 디지코, B2B 영역에서의 성장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나갔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선 “인플레이션 등 대외환경 변화로 인한 비용 증가와 일회성 인건비 영향”이라고 밝혔다.
5G 가입자 비중 54%…B2B 상반기 수주액, 전년비 33%↑
KT의 전통 사업인 유·무선 사업(텔코 B2C)은 5G 가입자 747만 명을 기록했다.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약 54%에 해당한다.
홈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지만,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면서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B2B(기업간 거래) 분야의 선전이 빛났다. B2B 사업의 수주액은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KT는 핵심 인프라와 차별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 확대에 발 빠르게 대응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B2B 플랫폼 사업(디지코 B2B)에서 AICC 사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구축사업을 수주하며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이 밖에도 스마트 모빌리티 등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 핵심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 해 새로운 시장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B2B 고객 대상(텔코 B2B)은 대형 CP사의 트래픽량 증가와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 등에 따라 기업 인터넷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통화DX 서비스와 MVNO(알뜰폰) 시장 확대로 기업통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다.
'우영우'로 콘텐츠 역량 입증…클라우드, 리더십 1위 굳건
상반기 그룹사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인 352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신설법인 ‘kt cloud’를 출범시키는 등 그룹사 포트폴리오 재편은 물론 신한은행과 지분교환을 통한 파트너십 외에도 CJ ENM의 지분 투자 등 활발한 제휴를 이어가고 있다.KT그룹의 KT스튜디오지니, 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전 분야에 걸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매출 성장을 거뒀다.
우선,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예능 <나는 SOLO>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으로 스카이티브이의 ENA 채널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나스미디어 등 디지털 광고 및 T-커머스 사업도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했다.
올해 4월 설립된 KT클라우드는 공공 클라우드부문 1위 리더십을 굳건히 하며 두 자릿수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역량 확보와 IDC 추가 증설 등 수요에 맞춘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사업에서도 비씨카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했다. 국내 소비개선에 따른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와 금융자산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케이뱅크는 지난 분기에 이어 고객 수와 수신, 여신 등 모든 영업 지표의 성장으로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케이뱅크의 올 2분기 말 가입자는 783만명으로 전분기 말보다 33만명 늘었으며, 2분기말 수신잔액은 12.2조원, 여신잔액은 8.7조원을 기록했다.
kt estate는 코로나 엔데믹 분위기 속에서 안다즈(신사), 소피텔(송파) 등 호텔 영업이 회복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6.3% 성장했다. 4분기에는 명동 르메르디앙&목시 호텔을 오픈하고, ICT 역량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변화하여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기업공개(IPO)를 앞 둔 케이뱅크와 밀리의 서재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진 KT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선도하고 운동장을 넓혀, 기존 사업 영역을 확장시켜 KT의 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전략이 주효했다”며 “하반기에도 KT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며 성과를 입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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