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길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가(Analyst)는 이날 ‘소순환 반등 이후에는 돈 쓰는 기업이 좋다’ 보고서를 통해 주식시장 변동성이 축소되고 있는 점을 짚었다.
주가 회복 배경으론 극도로 위축됐던 ‘투자심리 회복’을 꼽았다. 노 투자분석가는 “미국 개인투자자 협회(AAII·American Association of Individual Investors) 낙관적 투자자 비중(Bull)과 비관적 투자자 비중(Bear) 간의 차이(Bull-Bear Spread)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했던 바 있다”며 “투자심리 위축은 역설적으로 빠른 반등세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점을 통과하는 듯한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 데이터와 우려보다 좋았던 미국 소매기업 실적, 약화 예정인 중국 봉쇄 정책 등이 투자심리 회복을 이끈 변수”라며 “관건은 여전히 반등 높이”라고 전했다.
노동길 투자분석가는 “추세적 반등은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확인에 따른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 때 가능하다”며 “대응 전략은 순환적 반등 이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적 지표(Fibonacci)를 고려했을 때 과거 반등 국면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했던 38.2% 되돌림을 우선 목표로 언급했다. S&P 500 기준 4240포인트(p)다. 이어서 50% 되돌림을 기술적으로 중요한 다음 반등 목표로 잡았다. S&P 500 기준 4350p에 해당한다. 변동성 축소와 함께 실익도 시간이 흐를수록 작아질 수 있다 설명이다.
보고서는 순환적 반등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과대 낙폭 업종 선별’을 제시했다. 국내 주식 시장 고점 대비 하락률을 고려했을 때 수출주와 성장주가 이에 해당한다.
국내 성장주와 수출주는 작은 호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구간까지 하락한 상태다. 지수 회복 국면에서 과대 낙폭을 보인 업종의 경우 벤치마크(Benchmark·기준점) 수익률을 크게 하회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장기간 소외됐던 헬스케어(Health Care·건강 치유), 미디어, 소프트웨어 등 성장주는 글로벌 산업분류 기준 (GICS·Global Industry Classification Standard) 기준으로 이달 저점 대비 각각 6.2%, 3.0%, 2.9% 상승했다. 낙폭이 연초 이후 가장 큰 업종이었던 화학과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 가전, 증권도 5월 저점 대비 회복률에서 상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순환적 반등 이후다. 현재의 순환적 반등 이후 추세 회복까지 확인해야 할 변수가 많은 데다 한국의 경우 중국 봉쇄에 따른 청구서 확인도 필요하다.
노 투자분석가는 “올해 2분기 실적을 향한 의구심은 남아 있다”며 “예상치는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중국 봉쇄 완화에 따라 심리는 긍정적이지만, 실적을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업종과 종목 선택은 순환적 반등 이후 국면에서 철저하게 이익 중심이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수요와 이익 가시성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설비투자를 위한 자본지출’(CAPEX·Capital expenditures)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CAPEX를 고려할 때 2차 전지 소재와 반도체 밸류체인 위주 전략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 기업 설비투자는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해당 국면에서도 설비투자를 단행한 기업이 있었다. 화학 업종이다.
화학 업종 CAPEX 증가율은 69.6%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차 전지 소재 사업을 병행하는 종목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IT 하드웨어, 반도체, IT 가전도 각각 32.2%, 29.7%, 26.7%의 CAPEX 증가율을 기록했다. IT 업종은 업황을 향한 우려에도 CAPEX를 통해 수요를 증명했다는 게 핵심 설명이다.
노동길 투자분석가는 “2차 전지와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 사슬)은 올해 전체 전망에 있어서도 긍정적”이라며 “지난 3년 대비 올해 투자 증가율 예상치가 상위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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