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같이 오를 때, 더 잘해야 한다"
31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면, 액티브 펀드 운용사들은 ‘시장 대비 초과 수익(알파)’을 내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지수가 20% 오르면 고객들은 25%, 30%씩 기대하게 된다”며 “그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면 오히려 펀드 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상승장에서 인덱스 ETF 중심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면서 전통적인 액티브 펀드 상품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다. 수익률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산운용사 경영진들은 신중한 전략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
자산 배분, 어디에 방점을 둘 것인가
또한, 최근 몇 년 간 운용사들이 주력해온 ‘대체자산(부동산, 사모펀드 등)’에 대한 투자 비중에 대한 조정에 대한 고민도 있다. 부동산 시장이 지역별로 온도차를 보이면서 수익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 마련이 요구 되는 시점이다.
운용 철학·ESG 대응도 ‘핵심 이슈’
자산운용사에 대한 고객의 요구 역시 활발해 지고 있다. 단순한 수익률을 넘어서 운용의 ‘투명성’과 ‘지속가능성(ESG)’ 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운용사는 내부 ESG 평가체계를 고도화하거나, ESG 관련 펀드를 강화하는 등 전략 변경을 고심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도 자산운용사 대표들에게는 고민 거리다. 특히, 책임투자 원칙을 어떻게 운용 성과와 연결시킬지에 대한 해법마련이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다.
디지털 전환·인재 확보도 과제
AI 기반의 퀀트 전략, 빅데이터 활용 등 기술 기반 운용 역량 확보 역시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진다. 한 중견 운용사 CEO는 “시장 대응 속도에서 기술 격차가 수익률 격차로 이어지는 시대”라며 “내부 시스템 투자는 물론 관련 인재를 유치하는 문제도 회사로선 계속 갖게 되는 고민 거리다”고 토로했다.
지금은 오히려 더 조심해야 할 때
투자전문가들은 주가가 오르는 국면에서 자산운용사들이 오만함보다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장 전체가 오를 땐 실력보다 운이 성과로 오해 받을 수 있고, 그만큼 고객의 기대치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업을 펼치는 한 운용사 대표는 “지금처럼 장이 좋을 때가 오히려 더 신중해야 할 때다” 며 “상승장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면 조정장에서 고객이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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