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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중흥·계룡·우미건설 2세 경영 ‘두각’

기사입력 : 2022-05-23 00:00

(최종수정 2022-05-3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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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찾자’…새 틀 짜는 건설사 오너 2세
중흥·대우 ‘美 부동산 시장’ 개척…‘친환경’ 꽂힌 계룡
호반·우미, 프롭테크 투자 박차…신사업 밑그림 그려

호반·중흥·계룡·우미건설 2세 경영 ‘두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건설사 창업주 2세들이 활동 보폭을 넓히며 경영자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는 2세 경영 체제를 본격 가동한 기업들이 사업 영역을 넓히며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대우건설과 계룡건설은 사업 저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그룹은 해외사업 첫 발을 미국에 내디뎠다. 대우건설은 20년 만에 미국 건설시장에 재진출하게 된 셈이다.

정창선닫기정창선기사 모아보기 중흥그룹 회장의 장남 정원주 부회장은 직접 대우건설 실무진을 이끌고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9박 10일 일정으로 미국 텍사스주를 방문했다.

정 부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텍사스주에 대해 “첨단기업 유치를 통한 성장성이 가장 뛰어나 미래 성장의 중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큰 성장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정 부회장은 미국 텍사스주를 돌아보며 신규 주거사업에 대한 현지 상황을 파악했다.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시 관계자와 협약을 체결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사업 기회도 발굴하는 일정도 마련됐다.

대우건설은 이번 정 부회장의 미국 방문을 통해 지난 3일 ‘미국 텍사스주 루이빌시와의 업무협약(MOU)’에 이어 5일 ‘텍사스주 캐럴턴시와의 MOU’, 6일 ‘뉴저지주 주거개발사업 투자의향서(LOI) 서명식’ 등을 통해 3건의 부동산 개발사업 관련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번 협약들은 도시개발사업 노하우가 풍부한 중흥그룹과 미국 시장 경험을 가진 대우건설이 함께 추진하며 시너지를 본격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가지고 있는 토목, 플랜트 분야 외에도 부동산 개발사업이라는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며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추진하며 글로벌 건설 리더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계룡건설산업은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계룡건설은 이승찬 대표이사가 지난 2017년 부임한 이후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대표는 계룡건설 창업주 이인구 회장의 막내아들이다.

지난해 계룡건설은 매출 2조5618억원, 영업이익 2327억원, 당기순이익 1564억원을 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계룡건설 실적은 자체 사업 등으로 크게 늘었다. 주력인 건축 부문의 성장세가 탁월하고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성장 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개발형 사업과 신사업 성과도 가시화해 전망은 더 낙관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계룡건설은 지난 3월 주주총회를 열고 ▲태양광발전 및 전력중개업 ▲폐기물 및 부산물 연료화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또한 이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계룡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강화 차원에서 20년간 사용한 ‘리슈빌(RicheVille)’을 ‘엘리프(EL)’로 리뉴얼했다.

계룡건설은 리슈빌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 텃밭인 대전지역을 넘어 전국구에서 수주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호반건설과 우미건설은 스타트업과 프롭테크 등 미래사업 투자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호반건설은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건설산업에 적용할 혁신 기술을 발굴하고 있다. 이는 김상열닫기김상열기사 모아보기 호반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의 진두지휘로 이뤄지고 있다.

▲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뉴저지 토지주 및 사업 관계자와 LOI 서명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뉴저지 토지주 및 사업 관계자와 LOI 서명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우건설
김대헌 사장은 지난 2019년 액셀러레이터 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하고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0년에는 회사 안에 ‘오픈 이노베이션 부서’도 신설했다.

현재 호반건설은 김 사장 지휘로 스무 개가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호반건설의 본사 호반파크에서 300평 규모의 스타트업 보육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플랜에이치벤처스를 통해 건축설계 기업 ‘텐일레븐’, 도시형 스마트팜 기업 ‘쎄슬프라이머스’, 안면인식 기반 보안솔루션 기업 ‘CVT’, 스마트시티 기술 보유 기업 ‘플럭시티’, 프롭테크 기업 ‘지인플러스’ 등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해왔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의 스타트업 투자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달 호반건설은 AI(인공지능) 드론 전문 스타트업 ‘뷰메진’과 협업해 AI 드론 품질검사 솔루션을 개발하고 국내 최초로 건설 현장에 도입했다.

특히 뷰메진은 호반건설과 협업을 통해 설립 2년여 만에 국토교통부의 드론 규제 샌드박스 사업,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 주도형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TIPS)에 선정된 바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한 AI 드론 품질검사 솔루션으로 건물 외벽 품질을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해서 품질 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혁신 기술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미건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석준닫기이석준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은 새로운 먹거리로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에 기술을 접목한 온라인 서비스)를 낙점했다. 이 부회장은 2006년 창업주 이광래 회장으로부터 자리를 물려받았다.

우미건설은 계열사 우미글로벌을 통해 부동산·데이터분석 ’데이터노우즈’와 부동산 간접투자 플랫폼 ’카사코리아’ O2O 서비스 ’달리자’, 3D 공간데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 1인가구 주거서비스’홈즈컴퍼니’ 등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이 세운 프롭테크 특화 IT 전문 투자회사 ‘브리즈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프롭테크워터링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했다.

이 부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 석사를 획득한 공학도다. IT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 안성우 직방 대표이사와 한국프롭테크포럼을 설립할 정도다.

지난달에는 금파재단을 통해 ‘스타트업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CEO지식나눔과 한국프롭테크포럼,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함께한다.

4개 기관은 스타트업의 안정적 정착과 성장을 지원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글로벌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일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지원이 스타트업 성장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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