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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뛰는’ 정용진, 글로벌 파트너십 판 키운다

기사입력 : 2026-07-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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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렉션AI·오코그룹과 협업…MOU마다 직접 등판
13년 만 등기이사 복귀…신사업 힘 싣는 책임경영

정용진 회장이 올해 오코그룹, 리플렉션AI 그룹과 각각 MOU를 체결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이미지 확대보기
정용진 회장이 올해 오코그룹, 리플렉션AI 그룹과 각각 MOU를 체결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올해로 회장 취임 3년 차를 맞은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회장의 시선이 국내 유통을 넘어 글로벌 신사업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 들어 리플렉션AI에 이어 오코(OKO)그룹과 잇달아 협력에 나서면서다. 분야는 다르지만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공통된 전략이 읽힌다. 특히 주요 협약식마다 정용진 회장이 직접 참석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해당 사업을 그룹 차원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글로벌 부동산 개발회사인 오코그룹과 럭셔리 호텔 및 복합개발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신세계그룹은 오코그룹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아만그룹의 럭셔리 브랜드인 아만과 자누의 호텔 및 레지던스 개발을 추진한다. 또 국내외 복합 상업용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함께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은 한국에서 검증된 신세계프라퍼티의 개발 모델이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도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확신을 반영한 것”이라며 “긴밀한 협력과 상호보완을 통해 전세계 럭셔리 호스피탈리티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리플렉션AI와 AI 기술 공동 개발 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리플렉션AI와의 협력은 상품 소싱과 재고관리, 고객관리 등 리테일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프로젝트와 함께 데이터센터 건립 등을 추진한다. AI 기반 리테일 사업 모델을 구현해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두 협업은 각각 부동산 개발과 AI라는 서로 다른 분야지만,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신세계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MOU 현장 손수 챙겨…미래 성장동력 ‘사활’

그동안 신세계그룹의 사업 관련 업무협약은 계열사 대표나 사업 책임자가 참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 들어선 정 회장이 리플렉션AI와 오코그룹 등 글로벌 기업과 협약에 연이어 직접 참석, 이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신입사원 면접이나 점포, 개발 중인 현장에서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정도였던 정 회장의 행보가 회장 3년 차에 접어든 올해 한층 확장된 모습이다. 2024년 회장 취임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힘을 써온 정 회장. 이제 그 네트워크를 구체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아가 정 회장이 협업의 현장에 나선 것은 해당 협업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사업 제휴가 아닌 그룹의 미래 성장전략으로 보고 있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AI와 프리미엄 복합개발 사업에 정 회장이 직접 힘을 실어 사업 추진력과 대외적 상징성을 동시에 높이려는 포석일 수 있다.

정 회장이 글로벌 기업들과 잇달아 협력에 나서는 배경에는 점점 뚜렷해지는 국내 유통시장의 성장 한계가 자리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 매출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5.1%에서 올해 5월 8.1%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온라인 유통 비중은 52.1%에서 58.6%로 확대되며 유통시장의 중심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고물가와 소비심리 위축, 온라인 중심의 경쟁 심화까지 겹치면서 기존 오프라인 유통사업만으로 높은 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워진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도 2026년 국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을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0.6%로 전망했다. 여기에 유통산업발전법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의 사업적 제약이 큰 점도 국내 유통업계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목된다.

무거워진 책임경영…실행형 경영자로 정면승부

정 회장은 지난 6월 13년 만에 등기이사로 복귀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그룹 안팎에서 책임경영 요구가 커진 상황에서 정 회장은 핵심 계열사의 등기이사에 복귀했다. 신세계프라퍼티에서는 각자대표에 올랐고, 이마트는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각자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그는 2006년 부회장 취임 후 2010년 신세계에 이어 2011년 이마트 등기이사에 올랐지만, 2012년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으로 경제개혁연대가 고발에 나서자 2013년 정기주총을 앞두고 사내이사직을 내려놨다. 이후 올해까지 13년간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스타벅스코리아의 마케팅 논란이 계기가 되긴 했지만 정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이전보다 ‘실행’에 무게가 쏠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룹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넘어 핵심 계열사의 경영과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며 법적 책임까지 지는 체제를 갖췄다는 점에서다.

국내 유통시장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정 회장이 어떤 신사업 성과를 만들어낼지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자체 역량으로 신사업을 키우기보다 글로벌 선도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과 브랜드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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