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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좌진기사 모아보기 전 롯데카드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약 6년 만에 이뤄진 리더십 교체인데다 여행업이 아닌 금융업계 전문가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 대표를 통해 하나투어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중단된 매각을 재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19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오는 8월 18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조좌진 전 롯데카드 대표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할 예정이다. 2020년부터 회사를 이끌던 송미선 대표는 올해 3월 정기 주총에서 재선임된 지 약 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장 교체를 계기로 하나투어의 경영전략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IMMPE가 조 대표를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 대표는 롯데카드 대표 재임 당시 수익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힘쓴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IMMPE가 조 대표를 앞세워 하나투어의 체질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한 뒤, 적절한 시점에 매각을 다시 추진하는 전략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적 개선했지만, 시장 평가는 기대 못 미쳐
하나투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위기를 겪은 이후 2022년부터 서서히 실적 회복에 나섰다. 2019년 6146억이던 매출액이 팬데믹 여파로 2021년 403억까지 쪼그라들었다. 그러다 2022년 1150억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이는 지난해 5870억에까지 이른다. 이익면에선 2022년 1012억 원 영업적자를 2023년 340억 원 흑자로 돌려세웠다. 흑자 규모는 지난해 576억 원까지 불어났다. 순이익 역시 2023년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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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만 Z-스코어는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이 기업의 신용위험을 판단하거나 투자·대출 여부를 결정할 때 활용하는 대표적인 재무지표다. ▲운전자본/총자산 ▲이익잉여금/총자산 ▲영업이익/총자산 ▲시가총액/총부채 ▲매출액/총자산 비율을 변수로 분석한 값이다. 일반적으로 3점 이상이면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기업, 1.8점 미만이면 부도 위험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된다. 업종과 경기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시장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하나투어의 Z-스코어 하락을 견인한 항목은 ‘시가총액/총부채’ 항목이다. 지난해 4분기 1.54에서 올해 1분기 1.21로 떨어졌는데, 이 시기에 시가총액이 7551억 원에서 6188억 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그만큼 시장의 평가가 이전보다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실제 하나투어 주가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15일 5만7600원(종가 기준)까지 회복한 주가는 이달 16일 기준 3만200원까지, 48% 떨어졌다. 약 1년 사이 반토막 난 셈이다.
이를 고려하면 IMMPE가 리더십 교체를 단행한 배경을 짐작할 만하다. 현재 시장 환경에서 하나투어를 매각할 경우 기대한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우선시한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질적인 재무 스트레스 요인은 제한적이나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와의 경쟁 심화, 자유여행(FIT) 전환 가속, 환율 급변 등 하방 변수가 지속될 경우 경계 구간 내에서의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쟁력 재정비·신성장동력 발굴…조좌진의 미션
업계에서는 IMMPE가 조좌진 신임 대표의 기업가치 제고 경험에 주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대표는 롯데카드 대표 재임 당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비용 구조를 혁신하며 수익성과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데이터 기반 디지털 전략인 ‘Digi-LOCA’를 추진하는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도 힘썼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투어의 체질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이끌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실제 조 대표 취임 전인 2019년 롯데카드의 당기순이익은 694억 원 수준이었지만, 취임 첫해인 2020년 1307억 원, 2021년에는 2414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법인카드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며 경쟁력을 높였고,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 등을 매각해 자본을 확충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도 나섰다.
롯데카드 이전에는 현대카드에서 ‘알파벳 마케팅’과 프리미엄 카드인 ‘현대카드 블랙’ 출시를 주도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높였고,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대표를 맡아 미국법인을 이끌며 캐나다와 브라질 진출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사업 경험도 쌓았다.
하나투어 역시 이 같은 경력을 높이 평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조 내정자는 전략적 사고와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 온 전문경영인”이라며 “여행산업이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하나투어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조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투어 Chapter 2’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사업 모델을 전면적으로 바꾸기보다 30여 년간 축적한 경쟁력을 고객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여행시장 확대와 인바운드 사업 육성, AI 기반 디지털 혁신을 3대 성장축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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