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창사 이래 최초 반기 매출 1000억 원 달성
22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 21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이 104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904억 원) 대비 16% 증가한 수치로, 반기 기준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올해 2분기 단일 매출 역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 늘어난 570억 원으로 집계되며 견조한 외형 성장을 입증했다.이번 실적 성장은 전문의약품(ETC)이 이끌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 등 기존 전략 품목의 원외처방액이 전년 대비 7% 증가하며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제공했다. 특히 중추신경계(CNS) 전략 품목의 처방액이 32% 늘었다.
환율·마케팅 부담 가중에 영업이익 반토막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악화했다. 부광약품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5억 원으로 전년 동기(50억 원)에 비해 50% 감소했다. 이번 2분기 영업이익 역시 14억 원으로 30.0% 줄었다.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은 환율 상승에 따른 매입 원가 부담과 생산 자동화 라인 구축에서 발생한 일시적 외주가공비 증가다. 여기에 상반기 신제품 6종 출시에 따른 초기 마케팅 비용과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아침무동증 치료제 ‘CP-012’ 임상 비용이 더해지며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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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수익성 회복 관건…이제영 대표, 연임 성공할까
엇갈린 실적 성적표는 내년 3월 첫 임기 만료를 앞둔 이제영 대표의 연임 가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OCI그룹의 부광약품 인수 이후 어수선했던 조직을 추스르고 라투다를 필두로 사상 최대 반기 매출을 이끌어내며 ‘안정적 관리자’로서의 역량을 수치로 증명했다.하지만 외형 성장 이면에 자리한 수익성 저하와 부광약품의 미래 10년을 견인할 뚜렷한 ‘시그니처 사업(신성장 동력)’ 부재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부광약품이 성과로 내세우는 주요 파이프라인을 보면, 이 대표가 백지상태에서 기획한 새로운 비전보다는 유희원 전 대표 체제에서 도입하고 기틀을 마련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들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상업화하고 진전시키는 데 방점이 찍힌 셈이다.
R&D 핵심축인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파킨슨병 아침무동증 치료제 ‘CP-012’ 역시 부광약품이 지난 2014년 콘테라파마를 인수한 이후 2019년부터 신규 제형 개발에 착수했던 프로젝트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이를 중단 없이 지원해 최근 다국가 임상 2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해 승인받으며 본궤도에 올렸다. 부광약품은 2028년 1분기 CP-012의 톱라인 결과를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선택과 집중에 대해 높게 평가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임 경영진이 구축한 R&D 파이프라인의 옥석을 가려내 투자를 이어간 것은 의미 있는 경영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대형 신사업 발굴 등 장기 성장 동력 확보는 향후 과제로 남았다. 일각에서는 전문경영인 체제 특성상,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장기 프로젝트보다 단기 실적 개선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그 배경으로 짚고 있다.
결국 이 대표의 연임 여부는 하반기 수익성 반등 폭에 달렸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미 상반기 매출 1000억 원 돌파로 외형 확장을 증명한 만큼, 남은 임기 동안 상반기에 집중됐던 일회성 비용을 털어내고 영업이익 정상화를 수치로 입증해야 할 것이란 관측이다.
부광약품 측은 일회성 비용이 해소되는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며 “본업의 탄탄한 성장, R&D의 가시적인 진전, 성공적인 인수 시너지라는 세 가지 핵심 축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흔들림 없는 지속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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