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파일러는 최근 신용카드 실적, 대출 보유 경험 등 금융거래와 금융이력이 부족한 고객들을 일컫는 말로, 젊은 고객층이 주를 이룬다. 금융사가 신용대출을 내줄 때 금융이력을 조회하기 때문에 금융이력이 부족한 이들은 대출 상환 역량과 무관하게 대출 승인이 거절될 확률이 크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부터 중저신용 신파일러 고객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신규 CSS를 도입한 결과 신파일러 고객 대상 대출 승인률이 기존 CSS 대비 약 3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지난해부터 자체 CSS인 ‘TSS’(Toss Scoring System)를 개발해 신파일러 확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있다. 대출 성실상환 이력이나 보험계약의 장기간 유지, 신용카드 거래 내역뿐만 아니라 증빙소득을 비롯해 다양한 청구서 납입, 현금, 시스템 모델링에 발견된 요소를 반영한 상환능력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9년부터 내놓은 ‘중신용비상금대출’ 등 신파일러 관련 상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CSS를 고도화하면서 중·저신용자 및 금융 이력 부족 고객 대상 대출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경쟁사와 비교해 신파일러 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3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중·저신용자 신파일러 구성에 있어 다소 보수적으로 운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신파일러 상품은 별도의 특화 신용평가 방식을 적용한다. 독특한 신용평가 방식을 적용해 비금융 정보모델과 증빙소득 외에 다양한 소득인정 기준을 활용해 대출 심사를 하는 식이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데이터와 IT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터넷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신파일러 시장에서 우위에 있다고 본다"며 "실제 대출 비중도 더 많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들이 신파일러 확보에 적극적인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여야 하는 영향도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설립 취지와 달리 고신용층 중심으로 보수적 대출만을 확보한다고 지적하며 중·저신용 대출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당시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 비중 목표는 토스뱅크 34.9%, 카카오뱅크 20.8%, 케이뱅크 21.5% 였다.
토스뱅크는 올해 사장님 대출을 새로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중·저신용자 비중을 확대하며 이 비중을 33%대까지 끌어올렸다. 카카오뱅크는 3월 말 20%, 케이뱅크는 4월 말 21.7%로 올라섰다.
반면 대다수 시중은행들은 신파일러 시장에서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파일러 상품을 추가 확대하기 보다는 기존 상품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쏠편한 포켓론', '쏠편한 비상금 대출',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 등을 운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새로운 소득산정방식과 신용평가방식을 적용해 'KB처음EASY신용대출' 상품을 취급 중이다. 하나·우리은행도 최대 300만원 1년 대출기간 한도로 비상금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신파일러 확보에 나섰던 NH농협은행의 경우 신파일러 고객 확보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2020년 'NH신파일러 대출상품'을 출시해 통신정보 등을 활용한 신용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소액결제 등 다른 비금융 정보를 추가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파일러라는 시장이 특정할 수 없이 굉장히 어려운 분야”라며 “담당부서에서도 신파일러 상품을 단시간 내에 출시하기에는 힘들어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파일러 상품은 금융뿐 아니라 비금융 정보도 다루는 신용평가 방식을 적용해야 하는데 해당 시스템의 구축 진행 척도와 트렌드, 상품 기획 방향성이 은행마다 상이해 저마다 준비해야할 것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kt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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