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디지털자산 자체 현황과 미래를 담은 리포트를 발간할 뿐만 아니라, 대체투자자산 중 하나로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디지털자산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블록체인·NFT 등 전문인력 투입 ‘쑥’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2022년 지식서비스부문 스마트시티추진실 내 ‘블록체인혁신금융팀’을 신설했다. 팀을 이끄는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대표적인 디지털자산 애널리스트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한대훈 애널리스트는 1984년생으로 하나금융투자, SK증권 등 리서치센터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지난 2017년 6월 증권사 리서치센터 처음으로 ‘주식 애널리스트가 비트코인에 주목하는 이유’라는 리포트를 발간해서 주목받은 바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2018년 한국의 첫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인 체인파트너스에 합류했다가 2019년에 SK증권으로 복귀했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연구용역 및 자문위원을 맡고, ‘넥스트파이낸스’ 등 4권의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신한금융투자는 2022년 3월 IPS본부 내 WM리서치챕터에 디지털자산을 전담하는 이세일 애널리스트를 영입해 인재 수혈에 나섰다.
이세일 애널리스트는 옛 대우증권에서 채권 애널리스트, 포트폴리오 운용 등의 업무를 맡아 약 8년 근무하고, 현대해상화재보험에서 부동산, PE(프라이빗에쿼티),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자산 투자심사역으로 4년 반 가량 일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채권, 주식, 부동산 등 전통자산과 금융시장 유동성 등 매크로(거시)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크립토커런시(가상자산), NFT(대체불가능토큰)를 비롯한 블록체인 기반 자산에 대한 리서치를 담당하고 있다.
KB증권은 2022년 3월 리서치센터에서 디지털 에셋 KB(Digital Asset KB)의 앞글자를 딴 ‘다이아KB’ 리포트로 신호탄을 쐈다. 디지털자산 분석 담당 애널리스트로는 KB증권 리서치센터 자산배분전략부 소속인 오재영 수석연구원이 있다.
오 애널리스트는 1987년생으로 투자컨설팅센터, WM리서치부 등을 거쳐 리서치센터 자산배분전략부 매크로 담당 애널리스트를 했고, 현재 원자재/디지털자산을 담당 섹터로 맡고 있다. 또 KB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컨설팅부 소속의 윤창배 선임연구원은 1991년생으로 종목컨설팅/디지털자산 섹터를 담당하고 있다.
디지털자산,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편입 속도
증권가에서 디지털자산 관련한 인재 수혈은 적극 이뤄지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그룹 산하에 설립을 준비 중인 ‘디지털자산 전문회사’에 소속될 인재 영입에 시동을 걸었다. 2022년 3월 자회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블록체인 지갑 개발/운영 ▲커스터디(수탁) 서비스 기획/운영 ▲디지털 자산 초기 투자 발굴 등 경력직 채용에 나선 바 있다.
키움증권(대표 황현순)도 최근 2022년 디지털자산 분야 관련 상시 채용에 나섰다. 주요 업무는 디지털자산 관련 비즈니스 기획으로 ▲증권형토큰(STO) ▲NFT ▲커스터디 ▲월렛 등을 제시하고 있다.
디지털자산 전담 조직과 인력을 갖추지 않았더라도, 4차산업, 혁신성장, 미래산업, 디지털금융 등을 키워드로 조직을 운영하거나 재구성해서 중장기 메가트렌드 리서치에 힘을 싣는 모습이 증권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전통 투자자산을 넘어 디지털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중요도가 점점 부각되고 있어서 대응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새 정부 국정과제로 디지털자산 관련 정책이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이행계획서에 따르면, 투자자 신뢰를 토대로 가상자산 시장이 책임 있게 성장하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현재 가상자산 관련 입법은 자금세탁방지(AML)에 초점을 맞춘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시행 중이다.
또 투자자 보호장치가 확보된 가상자산 발행방식부터 국내 ICO(가상자산 발행) 허용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가상자산의 경제적 실질에 따라 ‘증권형’과 ‘비증권형’으로 규제 체계 마련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사업은 국내 제도화에 발맞춰 단계적으로 준비할 수밖에 없어서 일단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해외동향을 보면 우리보다 선제적인데,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법체계가 갖춰지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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