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회장 김태오닫기김태오기사 모아보기)이 올해 1분기 16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늘어난 데다 비은행 부문도 선방하면서 창립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썼다. 종합금융그룹화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한 수치로, 창립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으로 그룹의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대손충당금 전입액과 판매관리비는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된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7% 증가한 1187억 원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데다 대출자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94%로 1년 전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이자이익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건전성 지표 역시 잘 관리되고 있어 실적 개선세는 연중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생명, DGB캐피탈 등의 합산 순이익(754억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2% 증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은 3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주식시장 침체 영향으로 브로커리지 수입이 감소하고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으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실적이 부진했으나 IB(기업금융)·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이 성장하면서 실적 감소폭을 줄였다.
DGB생명은 13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1년 전보다 495.7% 늘어난 수준이다. DGB캐피탈의 순이익은 255억원, 하이자산운용은 14억원으로 각각 96.2%, 40% 늘며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DGB금융은 김태오 회장 취임 이후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2018년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엔 벤처캐피탈(VC) 수림창업투자를 계열사로 편입해 현재 총 10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자금 투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DGB금융은 2019년 하이투자증권이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할 당시 신용보강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금을 지원했고 2020년에는 캐피탈 계열사에 증자 형식으로 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DGB생명의 경우 지난해 말 지주로부터 11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지원받았다.
그 결과 그룹 비은행 손익 기여도는 2017년 말 11%, 2019년 말 31%에서 꾸준히 올라 올 1분기 38.8%까지 높아졌다. DGB금융은 비은행 경쟁력 강화 전략을 이어가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자산 비중을 35%, 이익 비중은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DGB금융 관계자는 “올해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동유럽 지정학적 리스크 등 시장 변동성이 심한 상황”이라며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가장 필요한 시기인 만큼 다양한 잠재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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