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LG엔솔은 전 거래일보다 1.05% 오른 38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4.05% 증가한 39만7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앞서 지난 11일 코스피200지수에 특례 편입된 뒤 공매도 물량이 대거 유입되며 연일 하락세를 이어간 LG엔솔은 15일 장중 주가가 35만5000원까지 내려가면서 신저가를 기록하고, 17일에는 상장 이후 유지해오던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주면서 고전하기도 했다.
이날 상승세는 글로벌 호재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유럽연합(EU‧European Union) 집행위원회는 LG엔솔 폴란드 공장 증설에 관한 보조금 규정 평가를 끝내고 9500만유로(약 1274억원)를 지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증시에서 전기차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아직 여전히 고점과 비교했을 때는 주가가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상장 첫날 기록한 최고가 59만8000원과 대비하면 21일 종가는 35.45% 빠진 수준이다. 상장 두 달 만에 시총 30조원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11일 처음 30만원대를 기록한 주가는 상승 마감에도 연일 30만원 선에 머물러 있다.
구성중 DS투자증권 투자분석가(Analyst)는 “전기차 시장 내 현지 업체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공장 증설로 2025년에는 북미 생산 비중이 전체의 절반 수준까지 증가할 전망이라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테슬라 판매 호조에 따른 원통형 배터리 성장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배터리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원재료 가격이 상승 중인 만큼 수익성 방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연수닫기김연수기사 모아보기 하나투자증권 투자분석가 역시 “LG엔솔의 영업이익은 2023년 1조6000억원, 2024년 2조400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향후 3년간 예상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46%”라며 “이는 향후 3년간 예상 매출 연평균 증가율 24%를 웃도는 것으로, 전기차 배터리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LG이노텍 올 1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출시 6개월이 지난 애플 아이폰13 매출이 비수기인 1분기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이달 중저가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3 판매도 시작됐기 때문이다.
애플 내 카메라 모듈 70%를 점유하고 있는 LG이노텍 주가는 아이폰13 시리즈의 올해 1~2월 합산 출하량이 3220만대로 아이폰12 시리즈의 지난해 같은 기간 2310만대를 넘어서면서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폰13 생산이 중국 광둥성 선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일시 봉쇄에도 크게 차질을 빚지 않은 것 역시 주가 상승 배경으로 작용했다. 선전에 있는 폭스콘 생산공장은 지난 14일부터 가동이 중단됐지만, 생산 물량이 다른 공장으로 재배치되면서 아이폰 생산에는 큰 무리 없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 부품 수출에도 타격이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이달부터 아이폰SE3 판매를 시작한 것도 LG이노텍에는 호재로 다가올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 실적 전망치와 함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은 연결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3130억원에서 332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대표 오익근)도 같은 기간 전망치를 3280억원에서 3510억원으로 올렸다. KB증권(대표 김성현‧박정림)은 LG이노텍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5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투자분석가는 “출시한 지 6개월이 지난 아이폰13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상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선전의 폭스콘 공장 가동 중단에도 불구하고 3월 아이폰 생산이 다른 공장으로 재배치되면서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공급 점유율이 상승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LG이노텍을 ‘적극 매수’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대표 손병두)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2위는 LG이노텍이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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