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학생들이 재학중일 땐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교육 과정을 마치면 입사를 보장하는 조건을 내걸며 인재 유치에 적극적이다. 각 대학들도 배터리 역량을 총동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고려대 배터리학과는 배터리공학과 스마트팩토리 등 두 분야에서 석·박사 통합과정과 박사과정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공학 분야는 AI(인공지능) 기반 배터리 소재와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을 연구한다.
연세대도 LG에너지솔루션과 협약을 맺고 배터리 계약학과인 ‘2차전지융합공학협동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받으며 LG에너지솔루션 현장 프로젝트에 참여해 현장 중심의 연구를 수행한다. 과정을 마치면 역시 LG에너지솔루션 취업이 보장된다.
SK온(각자대표 최재원닫기최재원기사 모아보기·지동섭)은 지난해말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학원과 ‘e-SKB’ 석사과정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주력 연구 분야는 배터리 소재 관련 기술이다. 교수진들도 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화학공학과에서 참여한다.
SK온은 최근 성균관대학교와도 배터리 계약학과 프로그램을 개설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학비 지원과 함께 회사측으로부터 특강이나 해외 포럼 및 단기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삼성SDI(사장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는 포항공대, 서울대, 카이스트, 한양대와 각각 배터리 전문인재 양성과정을 개설했다.
삼성SDI·한양대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은 한양대에서 배터리 융합전공을 이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카이스트 배터리 인재양성과정인 KSBT는 석·박사 과정으로 운영되며 삼성SDI 산업 현장 탐방 기회 등이 제공된다.
카이스트의 생명화학공학과, 신소재공학과, 전기전자공학부, 기계공학과, 전산학부, 화학과,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 등 교수진 40명이 참여한다.
배터리 3사가 주요 대학과 계약을 맺고 배터리학과 운영을 지원하는 이유는 급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시장에 비해 국내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우리나라 배터리 인력을 유치하려는 정황이 다수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2000년대 중반 삼성전자 등 반도체기업들이 반도체 계약학과를 만든 것과 비슷한 경우다.
한국전지협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배터리업계에서 부족한 인력은 학사급 공정인력이 1810명, 석·박사급 연구설계인력은 1013명 수준으로 추정됐다. 배터리업계도 연봉 인상과 조직문화 개선 등으로 인력 지키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SDI(전자재료 포함)는 2016년 8300만 원 수준이던 1인당 평균 연봉이 2021년 1억 1000만 원으로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기준 9000만 원으로 화학사와 준하는 수준 대우를 하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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