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은 오는 26일 신규 출점 1주년을 맞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서울의 ‘첫돌’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1주년을 맞아 여러 이벤트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이란 단어를 과감히 지운 ‘더현대서울’은 점포명부터 파격적이었다. 이는 ‘MZ세대’를 겨냥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트렌디하면서도 리버럴한 ‘힙 플레이스’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점포명에 ‘서울’을 넣은 것도 국내 유통업계에서 처음 있는 시도였다. 지하 1층 식품관 이름도 ‘테이스티 서울’로 지으며 서울 시민들에게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더현대서울을 찾은 40대 여성 A씨는 "더현대서울은 천장이 막혀있지 않아 돌아다니면 산책을 다니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상쾌해 진다"며 "공간도 널찍하고 깨끗해 실내에 오래 있어도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더현대서울은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에 걸맞게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 면적을 줄이는 대신, 고객들이 편히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고객 동선을 넓혔다. 더현대서울 전체 영업 면적(8만 9100㎡) 가운데 매장 면적(4만 5527㎡)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나머지 절반 가량의 공간(49%)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창문을 없앤 전통적 백화점과 다르게 모든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됐으며, 채광을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을 도입했다. 고객들은 이로 인해 1층 매장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1층에는 12m 높이 인공 폭포가 조성된 ‘워터폴 가든’이 있다. 더현대서울 5층을 비롯한 매장 곳곳에는 총 1만 1240㎡ 규모 실내 조경 공간이 꾸며진다. 이중 단연 눈길을 끄는 건 5층에 들어서는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다.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 나무와 다양한 꽃들이 있다.
더현대서울의 혁신적인 모습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모노클’은 더현대서울을 ‘최고의 리테일 디자인’으로 평가했다. 모노클은 더현대서울에 대해 “리테일 부흥을 이끌 엄청난 프로젝트”라며 “더현대서울은 세계 최고 쇼핑센터가 되겠다는 높은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매우 훌륭하게 디자인 됐다”고 평가했다.
더현대서울의 혁신적 시도는 높은 실적을 통해 성공을 증명했다. 더현대서울은 오픈 당일에만 50억 원, 개점 후 첫 일요일엔 102억 원 매출을 기록하면서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이후 단일 매장 하루 기준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개점 직후 한달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으며, 3개월여 누적매출은 약 2500억 원에 달했다.
지난 2월 말 오픈 이후 10개월간 ‘더현대서울’의 매출은 6500억원에 달한다. 초기 목표인 63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유통가에서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기록한 최단 기간 1조원 매출을 더현대 서울이 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더현대서울의 인기는 MZ세대가 이끈 것으로 확인된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백화점 20‧30 매출 및 고객 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대 고객은 전년 대비 86.7%, 30대 고객은 같은기간 54.2% 증가했다. 특히, 2030대 우량 고객이 몰리며 20대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95.8% 늘었고 30대 매출은 40.3% 증가했다.
지하 2층 ‘크리에이티브 라운드’에 MZ세대 고객이 선호할만한 MD를 구축하고 20~30대 VIP고객 유치를 위한 전용 VIP 라운지 ‘클럽YP’ 론칭한 것도 MZ세대 고객 증가에 영향을 줬다.
더현대서울은 명품 브랜드 추가 입점을 통해 그간 약점으로 꼽히던 명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프랑스 명품 드랜드 ‘디올’의 입점이 예정돼 있다. 오는 7월 오픈을 목표로 현재 입점 준비 과정 중에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서울이 오픈 1주년을 맞이한다”며 “지난 1년간 ‘리테일 테라피’를 통해 쇼핑 뿐만 아니라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으면서 많은 고객들이 찾아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과 전략을 통해 계속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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