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 2021년 매출 5조3261억원, 영업이익 356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 136.4% 증가한 수치다. 이는 온라인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사업 체질을 개선한 효과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국내의 경우 온라인과 면세 채널이 전체 매출 성장을 주도했고 해외 시장에서는 럭셔리 브랜드와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로 인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그룹 전체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4조9237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온라인 채널 성장에 힙입어 영업이익 개선
지난해 국내 사업의 경우 전년 대비 13.6% 오른 3조757억원의 매출, 영업이익 156.1% 성장한 3000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온라인 매출이 약 40% 성장하고 면세 채널에서 선전했다"며 "채널 믹스 및 전통 채널 영업이익이 개선된 효과"라고 설명했다.특히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채널 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브랜드 '설화수'의 '자음생' 라인과 헤라 '블랙쿠션' 리뉴얼 출시 등 제품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또 설화수의 '아름다움은 자란다'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한 덕에 지난해 럭셔리 브랜드의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22% 오르며 1조6722억원을 달성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도 라네즈 및 온라인 매출이 성장하며 실적에 보탬이 됐다.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도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라네즈의 '네오쿠션·메종 키츠네', 마몽드의 '레드 에너지 리커버리 세럼·마르디 메크르디'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배우 안소희와 협업해 탄생한 뷰티 브랜드 '온호프'를 선보이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내 기능성 카테고리도 강화했다. 아이오페의 '슈퍼바이탈 크림바이오 포텐셜', 바이탈뷰티의 '슈퍼콜라겐 에센스' 등 대표 상품 라인업을 확장해 경쟁력을 제고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부문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오른 7999억원을 실현했다.
데일리뷰티 브랜드는 각 브랜드 별 기능성 라인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그러나 브랜드 '려'의 해외 현지 사업 확대로 역직구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 하락한 4825억원을 기록했다.
견고한 중국 내 '설화수' 성장세…북미·유럽으로 시장 다변화도 성공
해외 시장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약진으로 지난해 매출 전년 대비 3% 오른 1조8923억원, 영업이익이 약 190% 성장해 518억원을 이뤘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가 지속되고 있어 지난해 4분기 해외 매출은 6% 하락한 5256억원, 영업이익은 184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와 주력 상품 포트폴리오 변경 영향으로 이니스프리 매출이 두 자릿수 하락하면서 중국 매출이 10% 하락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의 중국 내 성장세는 견고했다. 중국 내 이커머스 채널에서 선전한 설화수는 전년 대비 매출이 약 50% 증가했다. 라네즈의 경우 기능성 스킨케어 카테고리를 제고하고 디지털 채널 대응을 강화하며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일궈냈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가 나타났다. 북미에서는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확장하며 전년 대비 29% 오른 매출 989억원을 달성했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아마존에 입점하는 등 온라인 채널이 북미 지역 성장을 이끌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럽에서도 라네즈가 영국 이커머스 채널인 '컬트 뷰티'에 입점하고 이니스프리가 세포라에 진출하며 성장했다. 구 딸 파리는 브랜드 리뉴얼 및 마케팅 강화로 브랜드 매력도를 제고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유럽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16% 오른 220억원이다.
올해도 아모레퍼시픽은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 경영 방침 아래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체질 혁신의 3대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앞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우리는 명실상부한 '브랜드 컴퍼니'가 되어야 한다"며 "그 동안의 관성을 버리고 새로운 시도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자"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강한 브랜드 완성을 위해 주력 상품 육성, 시장 분석 및 고객 대응 강화, 뉴 뷰티 비즈니스 확장 등을 시도한다. 디지털 대전환과 관련해 콘텐츠 역량 강화, 팬덤 구축, 디지털 기반 사업 모델 혁신을 진행한다. 또 이 회사는 사업 체질 혁신을 목표로 공감 기반의 ESG 경영 강화,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새로운 경영 체계도 도입할 계획이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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