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지주 출범 이후 첫 외부 출신 회장으로 선임된 후 그룹의 ‘지배구조 선진화와 윤리경영 실천’은 기업의 영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라고 판단하고 금융회사가 갖춰야 할 근본적인 부분에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말 김 회장을 회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하면서 조직 안정화 성과를 인정했다. 김 회장 취임 당시 DGB금융은 제왕적 지배구조와 전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채용 비리 연루 의혹 등으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놓여있었다.
DGB금융은 대구은행을 포함해 자회사 대표이사 육성·승계 프로그램을 지주사로 일원화했다. 각 자회사에서 자체적으로 CEO 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체계적인 그룹 경영진 구성과 육성에 한계가 있었던 데 따른 조치다.
DGB금융의 경영쇄신 방안은 하이투자증권 인수 당시 대주주 적격성 리스크 우려를 덜어내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DGB금융은 2017년 11월 하이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채용 비리 및 비자금 조성 혐의가 불거지면서 금융당국 심사에서 제동이 걸렸다.
또 그룹 쇄신과 환골탈태를 위한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김 회장은 사외이사 지원 전담조직인 이사회사무국을 신설해 실질적 이사회 운영을 가능하도록 했고, 기업윤리센터을 만들어 윤리경영도 대폭 강화했다.
김 회장은 DGB금융의 지배구조 이슈가 잠잠해진 이후에도 투명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연임과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ESG 경영을 선포하고 체계적인 ESG 경영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향후 과제로 녹색 금융 강화·사회책임금융 확대·임팩트 금융 확산 등을 제시했다.
먼저 E(환경) 측면에서는 ‘신(新) 기후경제 시대’ 진입에 따른 기후변화 리스크 및 기회 대응체계를 적극 구축하기로 했다. 친환경 투자 및 대출 확대와 금융 상품 및 서비스 환경 책임 강화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S(사회) 측면에서는 포용금융을 더욱 확대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인권 및 다양성 존중,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또 디지털 금융혁신을 통해 고객들의 금융접근성과 경험을 개선할 계획이다.
G(지배구조) 측면에서는 CEO 육성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ESG와 연계된 성과평가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등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할 예정이다. 특히 윤리경영 체계를 강화해 ‘올(ALL) 바른 DGB’를 강화해 추진한다.
지난 7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 및 각 계열사의 ESG 경영 추진 총괄을 ESG전략경영연구소가 전담하도록 했다.
ESG전략경영연구소는 기존 경영 관련 조사 연구 기능에 더해 ESG 위원회 지원, 그룹 ESG 전략에 따른 계획 수립·조정, 자회사 ESG 전략 방향 제시 및 지원, 추진현황 관리, ESG 부문 성과평가 및 보상체계 수립 지원 등 ESG 경영 전반을 관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중장기적인 ESG 경영 실천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도 마련했다. DGB금융은 내년까지 ESG 경영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그룹과 각 자회사에서 ESG를 고려한 통합적 그룹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ESG 성과평가 및 보상체계도 도입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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