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 신한은행 IPS기획부 부부장은 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이 신흥국에 미칠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선진국의 긴축 이슈가 신흥국 자본 유출로 이어지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오 부부장은 신흥국이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 출구전략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약한 고리라고 진단했다. 그는 “백신 보급률, 사회 인프라, 추가 재정 및 통화정책 제한 등으로 신흥국의 성장 회복세는 선진국 대비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흥국에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배분과 같은 안전장치가 주어진 것으로 충분할지에 따라 테이퍼링 충격은 달라질 것”이라면서 “과거에 겪어보고 준비했던 신흥국들이 이번에 테이퍼링을 어떻게 맞이할지가 이번 하반기 가장 큰 관전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G2의 성장이 세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안정에 포커스를 맞춘 연준이 테이퍼링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있었던 테이퍼링과 다른 양상”이라며 “성장이 탄탄하게 유지되면 테이퍼링은 찻잔 속 태풍일 수 있으나 성장이 세지 않고 위축되는 속도가 빠르다면 테이퍼링에도 긴장해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부부장은 테이퍼링의 속도도 하반기 시장 관전 포인트로 제시했다. 그는 “급격한 성장 둔화 우려와 자산시장 충격이 없다면 연내 테이퍼링 실시 가능성이 높다”며 “시행 시점보다는 매입 감축 규모와 주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4~2015년 당시 테이퍼링 이슈보다도 그 뒤에 있었던 금리 인상에 달러가 민감하게 반응했었다”며 “금리 인상 이슈도 조금씩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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