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1 한국금융투자포럼에서 “익명성에 대한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암호화폐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주 교수는 '가상공간 내 추적당하지 않은 현찰의 욕구'를 이유로 들며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암호화폐가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개인이 어디에서 얼마를 사용했는지를 감추고 싶은 것은 인간 본연의 욕구”라며 “이러한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암호화폐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의 핵심은 ‘추적당하지 않은 가상공간의 현찰’이라고 판단했다.
김 교수는 “예컨대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그 카드가 누구의 카드인지 혹은 사용가능한 카드인지는 카드사가 통제한다"라며 "하지만 이를 인터넷 공간 내 사생활 침해로 간주하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암호화폐”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처음 각광을 받은 것은 중국의 백만장자 수가 급격히 늘었던 지난 2015~2016년과 맞물려 있다”라며 “중국의 백만장자들이 중국 정부당국에 걸리지 않고 해외 부동산 투자를 위해 위안화를 비트코인으로 바꾸고, 이를 달러로 다시 바꿔 투자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탈중앙화 ▲투명성 ▲불변성 ▲가연성 등 네 가지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블록체인은 중앙의 기관(은행) 없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라며 “암호화폐의 ‘탈중앙화’로 인해 협동조합형 형태의 기술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은 참여자 간 모든 정보가 공유돼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할 수 있다”라며 “본인이 볼 수 있는 데이터를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참여자 간의 합의 이후에는 원저작자라 할지라도 기록된 내용을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라며 “한번 생성된 데이터는 영구적으로 보존되는 불변성의 특성이 있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데이터가 여러 곳에 중복 저장되기 때문에 데이터 파괴로 인한 시스템 마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라며 “만약에 데이터가 지워질 경우 원상태로 빠르게 복원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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