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4240건 중 5.5%(233건)가 20대 이하 매입자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원이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9년 1월 이후로 가장 높은 비중이다. 20대 이하 서울 아파트 매수자는 지난 3월 4.5%, 4월 5.2%, 5월 5.4%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0대의 갭투자도 급증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광역 시·도별 연령대별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건수’에 따르면 10대가 올해 1~5월 서울에서 보증금 승계 및 임대목적으로 주택을 구매한 것은 69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건)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득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 20대 이하가 서울 아파트를 매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울에서 주택 구매 수요가 늘자 이들 대부분이 부모에게 돈을 빌려 집을 매수하거나 이름을 빌려줘 갭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서울의 아파트 증여는 1698건으로 전달(1261건)보다 1.3배 증가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2013년부터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특히 송파구, 강남구 증여는 서울 전체의 55%를 차지한 바 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 연구원은 “서울시의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보수적 접근으로 기존 주택은 희소성이 높아졌다. 정부가 3기 신도시로 주택 공급을 하고 있지만 서울 시내에 주택을 마련하고 싶은 수요층에게는 어필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최근 노원구 태릉골프장 공공주택지구 조성 사업 등 서울에서 공급대책이 진행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에 청년층이 서울 진입을 위해 지금이라도 주택을 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서울 내 재개발·재건축 사업 활성화로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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