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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디지털 인재확보 경쟁] 은행, IT 수시채용이 대세…석박사 모시기도

기사입력 : 2021-08-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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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디지털 인재확보 경쟁] 은행, IT 수시채용이 대세…석박사 모시기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은행권이 디지털 인재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점포 수 축소와 비대면 중심의 체질 개선이 가속화하면서 은행 채용 흐름도 바뀌는 양상이다. 은행들은 대규모 공개 채용 대신 수시채용을 이어가며 디지털·IT(정보기술) 분야에서 전문 인력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주요 임원도 외부 디지털 전문가로 채우면서 디지털 금융 경쟁력 제고에 사활을 거는 중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6일까지 디지털·ICT 수시채용 석박사 특별전형을 진행한다. AI(인공지능), 데이터 사이언스, 클라우드, 뱅킹시스템, 정보보호 등 5개 분야에서 두 자릿수의 일반직 직원을 채용한다. 자격 요건은 컴퓨터공학, 통계학, 전산학 등 관련 전공의 석·박사 학위 소지자다. AI 역량평가와 온라인 코딩테스트 등을 거쳐 오는 10월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9년 시중은행 처음으로 디지털·ICT 수시채용을 시작해 첫해와 이듬해 2년간 연평균 100여명을 뽑았다. 올해 들어 진행한 채용 역시 세건 가운데 두건이 디지털·ICT 수시채용이었다. 신한은행은 채용 공고에서 복리후생을 강조하고 있다. 자율 출퇴근 제도, 주 40시간 근무제 등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제도와 본인 및 자녀 학비 지원, 어학 및 자격증 취득 지원, 본인 및 가족 건강검진·의료비 지원 등이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16일까지 스마트앱개발부 전문직(UX 기획·UI 디자이너)과 마이데이터액트 전문직(데이터 사이언티스트·웹 크롤러) 채용을 위해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스마트앱개발부 전문직의 자격 요건은 관련 경력 최소 10년 이상이다. 마이데이터액트 전문직의 경우 데이터사이언티스트는 데이터 분석 업무 경력 5년 이상이면서 실제 서비스 적용 경험이 있어야 하고 웹 크롤러는 크롤링·스크래핑 솔루션 사용 데이터수집 업무 경력 3년 이상 보유자면서 관련 IT 프로젝트 참여 이력이 있어야 한다.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개별 통보한다.

KB국민은행은 UX 설계, 신용평가 모델 개발·운영 등의 분야에서 전문직무직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하고 서류전형과 면접 전형, 채용조건 협의, 신체검사 등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공개채용 인원 200명 중 170명을 IT·데이터 전문 인력으로 채용했다. NH농협은행은 NH멤버스사업부(시스템운영·데이터분석), 디지털채널부(UX·UI 기획 및 운영), 데이터사업부(빅데이터 기획 및 분석) 등에서 전문직을 뽑고 있다.

농협은행은 디지털·IT 분야 채용연계형 인턴과정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채용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운영·개발, 카드 간편결제, AI 솔루션 운영관리, 모바일 개발, 정보보안 분야에서 이뤄진다. 지난 3일 지원서 접수를 마감했고 코딩테스트와 AI 역량평가를 포함한 서류전형과 필기 전형을 거쳐 두 자릿수의 인턴직원을 선발한다. 합격자 발표는 오는 26일 예정이다. 채용된 인턴직원은 4주간의 인턴과정을 거쳐 10월 중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은행들은 이미 외부 디지털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디지털리테일그룹 내 미래금융본부 부행장에 김소정 전 딜리버리히어로 본부장을 선임했다. 우리은행은 같은달 디지털그룹 DI추진단장에 김진현 전 삼성화재 디지털본부 부장을 영입했다.

국민은행은 4월 박기은 전 네이버 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테크기술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조영서 전 신한 DS 부사장을 DT(디지털전환) 전략본부장으로 앉히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AI 사업을 총괄하는 통합AI센터(AICC) 수장으로 김민수 전 삼성SDS AI선행연구랩장을 선임했다. 작년 말에는 김혜주 전 KT빅데이터 상무를 마이데이터유닛장 상무로,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환 전 SK데이터 기술위원을 데이터 유닛 상무로 각각 영입했다.

은행들의 적극적인 디지털 인력 확보는 빠르게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는 빅테크에 맞서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거래 증가와 점포 수 축소로 디지털 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며 “디지털과 플랫폼이 은행 핵심 경영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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