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디지털 인재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점포 수 축소와 비대면 중심의 체질 개선이 가속화하면서 은행 채용 흐름도 바뀌는 양상이다. 은행들은 대규모 공개 채용 대신 수시채용을 이어가며 디지털·IT(정보기술) 분야에서 전문 인력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주요 임원도 외부 디지털 전문가로 채우면서 디지털 금융 경쟁력 제고에 사활을 거는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9년 시중은행 처음으로 디지털·ICT 수시채용을 시작해 첫해와 이듬해 2년간 연평균 100여명을 뽑았다. 올해 들어 진행한 채용 역시 세건 가운데 두건이 디지털·ICT 수시채용이었다. 신한은행은 채용 공고에서 복리후생을 강조하고 있다. 자율 출퇴근 제도, 주 40시간 근무제 등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제도와 본인 및 자녀 학비 지원, 어학 및 자격증 취득 지원, 본인 및 가족 건강검진·의료비 지원 등이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16일까지 스마트앱개발부 전문직(UX 기획·UI 디자이너)과 마이데이터액트 전문직(데이터 사이언티스트·웹 크롤러) 채용을 위해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스마트앱개발부 전문직의 자격 요건은 관련 경력 최소 10년 이상이다. 마이데이터액트 전문직의 경우 데이터사이언티스트는 데이터 분석 업무 경력 5년 이상이면서 실제 서비스 적용 경험이 있어야 하고 웹 크롤러는 크롤링·스크래핑 솔루션 사용 데이터수집 업무 경력 3년 이상 보유자면서 관련 IT 프로젝트 참여 이력이 있어야 한다.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개별 통보한다.
농협은행은 디지털·IT 분야 채용연계형 인턴과정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채용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운영·개발, 카드 간편결제, AI 솔루션 운영관리, 모바일 개발, 정보보안 분야에서 이뤄진다. 지난 3일 지원서 접수를 마감했고 코딩테스트와 AI 역량평가를 포함한 서류전형과 필기 전형을 거쳐 두 자릿수의 인턴직원을 선발한다. 합격자 발표는 오는 26일 예정이다. 채용된 인턴직원은 4주간의 인턴과정을 거쳐 10월 중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은행들은 이미 외부 디지털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디지털리테일그룹 내 미래금융본부 부행장에 김소정 전 딜리버리히어로 본부장을 선임했다. 우리은행은 같은달 디지털그룹 DI추진단장에 김진현 전 삼성화재 디지털본부 부장을 영입했다.
은행들의 적극적인 디지털 인력 확보는 빠르게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는 빅테크에 맞서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거래 증가와 점포 수 축소로 디지털 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며 “디지털과 플랫폼이 은행 핵심 경영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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