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797만406명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주택청약종합저축 2634만716명 ▲청약예금 103만6669명 ▲청약저축 42만917명 ▲청약부금 17만2104명 순이다.
1순위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는 올해 2월 16만1090명으로 증가했다가 4월 11만9938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달은 11만1094명으로 나타났다.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수요자들이 청약으로 몰리며 경쟁률은 치열해지고 있다. 또한 분양가상한제로 분양가격이 시세보다 낮아 청약 당첨은 ‘로또’로 불리고 있다.
지난달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133.91㎡의 입주권이 46억9508만원에 팔린 바 있다. 일반공급 당시 가격이 평당 5000만원 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평당 단가가 3000만원 이상 상승한 셈이다.
지난달 28일 ‘세종자이 더 시티’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2474대 1이라는 압도적인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날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는 생애최초 20가구 모집 중에서만 해당지역, 기타지역을 포함해 1만1725건의 신청을 모았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역시 30가구 모집에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을 합쳐 7827건의 신청이 몰려 260.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미 상당수의 사람이 청약통장에 가입해 증가세가 완화된 것으로 풀이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청약통장 가입자 수 증가세는 완화됐다.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지금 시장 상황에서는 가입할 사람은 다 가입한 것”이라며 “중요한 건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수다. 줄어드는 것으로 전환되지 않는 이상 크게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높은 진입 장벽 때문에 청약통장 가입을 포기했다는 의견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청약통장을 만들어도 규제로 인해 활용하기 어렵다. 비규제지역은 6개월만 지나면 청약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정부는 수도권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정한데 이어 지방 주요 도시로 확대해 가고 있다”며 “청약통장이 있어도 당첨이 안 되니 주저하게 되는 상황이다. 청약통장은 한번 활용하면 재사용할 수 없다. 다시 가입해야 하는 이유도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현재 정부 공급 대책에선 청약 진입 장벽이 높아 당첨이 어렵다. 이에 ‘청포족(청약을 포기하는 2030 세대)’이 많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저출산 현상이 가입자 수가 둔화되는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이달 통계청이 발표한 ‘아동가구 통계등록부’에 따르면 만 18세 미만 아동인구는 2015년 881만명에서 2019년 11월 기준 782만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전체 인구(5178만명)의 15.1%에 해당한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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