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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라이벌전 ⑤ 빙과] 전창원 vs 민명기, 무더위 쫓을 아이스크림 최강자는

기사입력 : 2021-08-02 00:00

(최종수정 2021-08-02 09:31)

빙그레, 해태 품고 1위 도약 빙과시장 판도 흔들어
롯데제과, 인기 상품 차별화 서비스로 성장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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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국내의 많은 맛있는 음식들은 기업들의 경쟁과 소비자들의 선택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2021년 여름, 열심히 경쟁하고 있는 분야별 식음료 1, 2위 업체들을 들여다보며 업계의 흐름과 전망을 알아본다. 〈 편집자주 〉

빙그레와 롯데제과가 올해 여름에도 맞붙었다.

올 여름 빙과업계는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와 롯데제과 모두 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짧았던 장마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폭염주의보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빙과업계는 지난 몇 년간 하락세를 지속했다.

국내 빙과시장 규모는 2018년 1조 6832억원에서 2019년 1조 6792억원, 2020년 1조 5279억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왔다. 2년 간 시장 규모가 9% 가량 감소한 것이다.

올해는 열돔으로 인한 역대급 더위로 빙과업계가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전국적으로 늘어난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도 빙과업계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 전국 880개였던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은 지난해 4배 이상 증가한 3600개까지 늘어났다. 올해는 매장이 4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빙과시장은 롯데제과가 31.8%, 빙그레가 27.9%, 롯데푸드가 15.3%, 해태아이스크림이 12.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빙그레가 해태제과의 아이스크림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빙그레가 사실상 4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빙그레와 롯데제과의 양강체제가 구축된 것이다.

빙그레는 해태 인수 시너시를 바탕으로 압도적 1위 기업 굳히기에 힘쓰고 있으며 롯데제과는 다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 해태 품은 빙그레


빙그레는 지난해 3월 해태아이스크림 주식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지난 9월 29일 공정위가 기업결합을 승인하자 빙그레는 잔금을 치르고 인수 작업을 종료했다. 최종 인수가액은 1325억원으로, 인수 이후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에는 아이스크림 사업 볼륨 확대가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에 있어 아이스크림은 주요 매출원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어 내부적으로 고민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스크림이 포함된 냉동 및 기타 품목군 매출액은 지난 1분기 기준 1110억원으로 빙그레 전체 매출액 가운데 47.5%를 차지한다. 반면 국내 아이스크림 매출액은 2015년 2조184억원을 정점으로 4년째 고꾸라지고 있다.

빙그레는 누가바, 바밤바, 부라보콘 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해태의 아이스크림 제품들을 품을 수 있게 되면서 기존 제품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빙그레가 구축해 온 해외 유통망을 통해 해태 제품의 수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빙그레는 2014년 중국 상해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16년 미국, 지난해 베트남에 법인을 세우며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빙그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빙과업계에서 가장 높다.

빙그레의 2021년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339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0.9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인수한 해태아이스크림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빙그레의 1분기 실적 중 빙과류 부문 매출액은 1111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4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제과의 빙과류 매출 719억원보다 400억원 가량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수의 인기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빙그레는 대표 브랜드로 고품질 아이스크림 ‘끌레도르’, 국내 최초로 원유를 사용한 ‘투게더’, 바 타입 제품의 ‘메로나’, ‘비비빅’, 유산균이 살아있는 프로즌 요거트 제품의 ‘요맘때’, 제과 타입 제품의 ‘붕어싸만코’, 펜슬바 타입 제품의 ‘더위사냥’, 콘타입 신제품인 ‘슈퍼콘’ 등이 있다.

2016년 11월에는 세계 1위 아이스크림 기업인 유니레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유럽 판매 1위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매그넘’ 제품의 판매를 시작했다.

’투게더’는 지속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 활동 결과 2021년 10년 연속 ‘국가브랜드대상 아이스크림 부문 대상’에 선정됐다. 2019년에는 1인 가구 시장을 타겟으로 사이즈를 3분의 1로 줄인 투게더 미니어처를 런칭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콘과자와 땅콩 등의 토핑이 어우러진 바삭한 식감의 차별화된 모양 콘제품 ‘슈퍼콘’을 출시해 TV광고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며 콘류 매출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1970년 출시된 ‘부라보콘’은 국내 최초의 콘 아이스크림으로서 신뢰받는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력을 꾸준히 향상시키고 있다. 2020년에는 제품의 용량을 늘리고 맛을 개선하는 리뉴얼 활동을 통하여 콘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의 판매채널 확보와 영업강화 등으로 매출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공동 모델을 통한 마케팅과 해외진출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지난 3월부터는 걸그룹 오마이걸을 빙그레 ‘슈퍼콘’과 해태의 ‘마루시리즈’의 공동모델로 발탁해 MZ세대를 공략하는 마케팅에 나섰다.

해태의 대표 제품인 부라보콘 모델로 배우 이병헌으로 내세워 TV광고도 시작하기도 했다. 부라보콘의 TV광고는 2011년 이후 10년만이다.

◇ 1위 탈환 목표 롯데제과


롯데제과는 시장 점유율 31.8%를 차지하며 단일 업체로서는 빙과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빙과업 최강자 타이틀을 위협받고 있다.

롯데제과의 올해 1분기 빙과류 매출은 1279억원이다. 롯데제과 전체 매출 중 34.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1149억원보다 11% 증가한 수준이다.

롯데제과는 빙과전문점 활용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국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은은 빙과업계 매출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주요 빙과전문 판매처다. 롯데제과는 납품 확대를 통해 매출 증가를 노력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업계 최초로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 ‘월간 아이스’를 론칭했다. ‘월간 아이스’는 론칭 4일만에 모집 정원을 모두 채우며 조기 종료됐다.

‘월간 아이스’는 특별한 홍보 없이 입소문이 퍼지며 빠른 시간 내에 마감되어 관계자들로 하여금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에 이어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에 대해서도 기대를 갖게 했다.

롯데제과 ‘월간 아이스’는 매번 제품을 번거롭게 직접 구매할 필요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월간 아이스’는 매월 다른 테마를 적용, 그에 맞는 제품들과 신제품을 엄선하여 제품 구성을 달리한다.

롯데제과는 향후에도 구독 서비스 ‘월간 아이스’를 지속 확대하여 ‘월간 과자’와 더불어 이커머스 사업의 킬러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마케팅 및 신제품 개발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전략이다. 매출 1순위 제품인 ‘월드콘’ 브랜드 홍보 모델로 배구선수 김연경을 발탁해, 지난 4월부터 대대적인 광고를 펼쳤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최초로 매운맛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대급 더위와 판도 변화를 계기로 빙과 시장 자체가 성장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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