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과 롯데제과가 제과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두고 올해에도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경재 오리온 대표이사와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는 해외사업 확대 및 각자의 전략을 통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제과사업은 대형할인점 및 편의점 증가에 따라 유통구조가 변화하고 있고 해외제과업체 및 P.B 스낵과의 경쟁이 심화되며 수익성 악화 요인이 되고 있다. 소비자 기호도 빠르게 변화하면서 히트제품 출시 여부에 따라 시장 경쟁구도의 변화가 많다.
해외사업은 중국을 중심으로 다국적 업체 및 현지 로컬 업체간 경쟁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채널 활성화 등 유통채널 다변화 현상 또한 기존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위시한 여러 파이 제품과 포카칩, 오징어땅콩과 같은 우수한 장수 브랜드들의 안정적인 실적 바탕 위에 신제품을 바탕으로 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특히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큰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다. 오랜 진출 역사와 초코파이 이후 다양한 신제품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현재 4개의 제품 생산법인을 바탕으로 여전히 중국시장 내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성장율을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 법인 역시 초코파이, 초코송이와 같은 파워브랜드를 바탕으로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등 주변 유럽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롯데제과는 껌과 초콜릿 분야에서는 자일리톨, 가나와 같은 강력한 브랜드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130억원 가량의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산하에 국내 최고 수준의 종합식품연구소인 롯데중앙연구소를 198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2017년 6월에는 서울 마곡 R&D산업단지에 기존보다 5배 가량 큰 규모로 연구소를 확장 오픈하여 운영하고 있다. 미국 PEPSICO.INC와 같은 세계 일류기업과 스낵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식품 분야의 품질 향상과 기술 노하우 축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멈추지 않은 매출 1위 싸움
오리온과 롯데제과의 매출 1위 자리 싸움이 치열하다.
오리온이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지만 롯데제과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제과업체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성장을 지속하며 4년간 1위 자리를 유지하던 오리온은 2019년 롯데제과에게 1위를 내줬다. 그러나 2020년 다시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지난 2018년 연매출 2조원에 근접한 기록을 세운 후 양사 모두 2019년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은 롯데제과와 1000억원대 이상의 연매출 격차를 벌이며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8년 매출 1조 9269억원에 영업이익 2821억원, 2019년 매출 2조 232억원 영업이익 3275억원, 2020년 매출 2조 2298억원 영업이익 3761억원을 나타내며 가시적 성과를 지속하고 있다.
각각 롯데제과와의 매출 격차는 2018년 2324억원, 2019년 697억원, 2020년 1538억원이다. 2019년의 차이는 오리온이 뒤처지는 수치지만 그 해를 제외하고 평균 1931억원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2019년을 제외하고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롯데제과의 지난 2018년 매출은 1조 6945억원에 영업이익 643억원, 2019년 매출 2조 929억원 영업이익 973억원, 2020년 매출 2조 760억원 영업이익 1125억원을 나타냈다. 2년간 매출 성장률은 22.5%로 같은 기간 오리온의 성장률(15.7%)에 비해 7% 가량 높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리온과의 격차가 있지만 롯데제과의 성장 흐름상 2019년과 같은 역전이 불가능하지 않다”며 “향후 해외사업 판도에 따라 1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실적 성장 힘입어 인도사업 힘쏟기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한정된 국내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해외 시장에서 성장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양사의 해외매출 비중은 오리온이 67%, 롯데제과가 25% 수준이다. 오리온은 올해 1분기 해외시장 성장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의 대표이사는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입을 모아 인도 시장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경재 오리온 대표이사는 3월 주주총회에서 “성공적 시장 진입을 위해 철저한 시장분석과 소비자 행동분석, 생산 제품 선정 및 영업전략 수립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하며 해외사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는 “글로벌 메가브랜드 육성에 집중해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해외법인의 경영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말하며 해외법인 실적 개선을 향한 열의를 보였다.
오리온의 중국 법인의 매출은 14.8%, 베트남 법인은 17.9%, 러시아 법인은 17% 증가했다.
특히 중국 법인의 매출액은 3019억원으로 오리온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롯데제과는 롯데제과는 카자흐스탄·파키스탄·미얀마 등의 해외시장 매출이 102억원 가량 줄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선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빼빼로의 해외 판매 실적이 전년대비 14% 이상 증가한 4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해외실적 성장에 힘입어 인도사업에 힘을 쏟는다. 인도는 미국, 중국에 이은 거대 규모 시장으로 제과시장만 약 17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오리온은 지난 2월 인도 라자스탄(Rajasthan)주 오리온 인도 공장을 설립했다. 오리온 인도 공장은 중국(5개)·베트남(2개)·러시아(2개)에 이은 10번째 해외 생산 기지다.
이들은 현지 제조업체 ‘만 벤처스’와 생산관리 계약을 체결했으며 인도가 다양한 민족과 문화·넒은 영토를 가진 시장인 만큼 현지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만족시키고자 현지인 직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식품기업으로는 가장 먼저 지난 2004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롯데제과도 올해는 지난해 악화됐던 인도 시장을 재정비하고 있다. 인도의 초코파이 시장은 롯데제과가 점유율 약 90%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롯데제과는 현재 인도에서 판매하는 파이, 캔디, 껌, 아이스크림 외에 제품군 확대와 함께 현지에서 ‘메가 브래드’ 출시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 각기 다른 양사의 미래 전략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다른 방식으로 미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오리온은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가정간편식·음료·바이오 유통 플랫폼 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주목하면서 자사 브랜드 ‘닥터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커머스,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판매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며, 물류체제의 직공급 전환을 완료하고 효율화를 극대화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최근 출시된 ‘콰삭칩’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꼬북칩’을 필두로 스낵 카테고리 경쟁력을 높이고, 간편식 마켓오네이처 브랜드와 기능성 식품 브랜드로 재정비한 닥터유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매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는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이커머스팀을 부문으로 승격하고 영업·마케팅 파트로 세분화하는 등 조직 기능을 강화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선보인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에 이어 지난 3일 ‘월간 아이스’를 론칭하는 등 구독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 오픈한 자사몰 ‘롯데스위트몰’은 앱을 출시하고 판매 품목을 확대해 온라인 매출을 신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첫 구독 서비스인 ‘월간 과자’는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월간 과자’는 매월 선정된 테마에 따라 과자를 큐레이팅해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6월 200개 한정판이 3시간 만에 완판됐으며 이후 8월 500개, 11월 1000개의 한정 수량이 모두 조기 완판됐다. 인기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한정판이 아닌 상시 서비스로 전환했다.
지난 4월 기준 월간 과자 구독자 수는 20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5월부터는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인 ‘월간 아이스’도 선보였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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