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대표간식, 배달음식 치킨. 치킨 업종은 국내 외식업 중 가맹점 수 기준 상위 5개 업종에 포함된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약 19.8%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심화로 배달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치킨업종 성장률이 더욱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2019년 기준 약 470여개다.
경쟁이 치열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중 국내 상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는 교촌에프앤비와 bhc다. 각각 교촌치킨과 bhc치킨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다.
매출상 국내 1위 치킨 업체는 교촌에프앤비다.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와 bhc의 매출은 4476억원과 40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17.7%, 25.6% 증가했다. bhc는 2019년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후 1년만에 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교촌에프앤비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가맹점수로 따지면 bhc가 1550개, 교촌치킨이 1269개로 bhc가 약 280여개 많다.
◇ 교촌에프앤비, 한국 넘어 글로벌 식품 업체 진화 목표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교촌치킨은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 치킨 부문 18년 연속 선정, 한국산업브랜드 파워 치킨 전문점 5년 연속 1위 브랜드다. 올해 1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인 분기 매출 1239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나타내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다.
교촌치킨의 국내 가맹점 수는 지난해 기준 1269개다. 가맹점 당 연평균 매출액은 7억5000억원, 폐점률은 0.1% 수준으로 국내에서 안정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국내 치킨 업체 매출 1위를 지속하고 있는 교촌치킨은 가맹점 개설 및 관리·운영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촌치킨은 고객 접점을 극대화하고 최고의 입지 선정을 위해 가맹점 개설 기준을 인구수 1만7000명에서 2만5000명으로 세웠다. 구매력을 가진 수요가 존재하는 상권에 출점을 지속하므로서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가맹점 폐점률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가맹점 관리 능력 및 간장치킨을 필두로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교촌치킨은 이제 한국을 넘어 해외 외식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교촌치킨의 해외 매장은 총 47개다.
지난 2019년 37개에 비하면 채 2년도 되지 않아 10개가 늘어났다. 말레이시아가 27개로 가장 많으며 미국, 중국, 태국 등 총 6개국에 진출했다.
2020년 교촌의 중국과 미국 직영법인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중국은 약 78%, 미국은 약 32% 상승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를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싱가포르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4월에는 두바이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은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여러 중동 지역에서 40여년간 글로벌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약 10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교촌은 중동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프랜차이즈 운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의 계약을 통해, 앞으로 닭고기 소비량이 높고 글로벌 브랜드의 진출이 활발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1호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레바논, 요르단 등 중동지역과 아프리카 모로코 등 총 9개국에 향후 5년 간 100개 매장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두바이 MF 체결 당시 “교촌의 차별화된 메뉴를 바탕으로, 중동 지역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한국을 대표하는 치킨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노력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교촌의 향후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안정적인 국내 사업은 물론 해외 사업 성장 가능성이 더해져 성장세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교촌에프앤비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신규점 출점과 마진율 개선 등을 꼽으며 “장기적으로 수익성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bhc, 탄탄한 성장 기반으로 종합외식기업 도약 나서
bhc는 치킨업종 브랜드간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bhc의 지난해 매출액은 4004억원으로 전년대비 25.6%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1% 증가한 1300억원을 나타냈다. 2013년 제너시스BBQ에서 분사할 당시 연매출 1000억원도 나오지 않았던 bhc는 10년도 되지 않아 4배 이상의 성장을 이룬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매우 높다. 2020년 bhc의 영업이익률은 32.5%다. 업계 1위인 교촌에프앤비의 영업이익률 9.1%, 제너시스BBQ의 16.9%와 비교할 때 압도적이다.
bhc는 연이은 식품기업 인수를 통해 치킨업체를 넘어 종합외식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bhc는 지난 2014년 한우 전문점 ‘창고43’을 인수했다. 이후 2015년 불소식당, 2016년 큰맘할매순대국과 그램그램을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대표적인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인 아웃백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bhc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현금성 자산을 꾸준히 비축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bhc의 지주사 격인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2000억원 이상이며 지난해 캐나다 온타리오교직원 연금으로부터 약 30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해 현금 여유가 늘어난 상황이다.
아웃백은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이어왔다. 경쟁업체였던 베니컨스, 씨즐리 등이 사업을 접는 동안 매년 매출 및 영업이익을 성장시켰고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7.2% 증가한 연매출 2978억원을 기록하며 3000억원 돌파 코앞까지 다가섰다.
bhc가 아웃백을 인수할 경우 한식과 양식을 아우르는 종합 외식업체로 거듭날 수 있다.
bhc는 여기에 더해 지난해 여름에는 자체 브랜드 ‘족발상회’를 론칭했다. 인수뿐만 아니라 치킨 외 자체 브랜드를 신규 출점하며 ‘식품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증명하고 있다.
bhc 관계자는 “bhc는 2015년 최신 연구장비 도입 및 연구소 공간 확장 등 연구개발 강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연구인력을 충원해 탄탄하고 체계적인 R&D 시스템을 확립했다”며 “외식산업 동향과 트렌드 분석 등을 통해 치킨 업계 히트작을 지속 출시했던 이력을 살려 bhc치킨 외 브랜드 사업 분야를 넓히고 2021년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 종합외식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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