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의 국내 소비자금융 부문 출구전략이 이달 중하순께 구체화될 전망이다. ‘통매각’과 ‘부분매각’ 중 매각 방식이 정해지면 희망퇴직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은 이달 중 통매각과 분리 매각, 단계적 폐지 가운데 구체적인 출구전략 방안을 확정 짓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씨티은행 경영진은 지난달 3일 이사회를 마친 뒤 “7월 중에는 출구전략의 실행 윤곽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씨티은행이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씨티은행에 정식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는 4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일부는 전체 인수를 희망하나 대부분 자산관리(WM), 신용카드 사업부 부분 인수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말 기준 씨티은행의 전체 임직원 수는 3500명이다. 이중 소비자금융 부문 임직원은 2500명(영업점 직원 939명 포함)이다. 인력 정체로 평균 연령이 높아진 탓에 직원 평균 연봉은 은행권 최고 수준인 1억1200만원에 달한다.
씨티은행의 평균 근속연수는 18년 2개월로, 주요 시중은행들(15~16년)보다 길고 직원 평균 연령도 이달 현재 만 46.5세로 타 시중은행 대비 높은 편이다. 주요 시중 은행들이 2000년대 초반에 폐지한 퇴직금 누진제도 씨티은행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도 희망퇴직에 찬성하는 입장이나 아직 노사 간 협의는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매각 방식과 매각 대상 사업 부문이 정해진 뒤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금융당국도 고용 승계를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 국회의원단은 지난달 15일 유 행장 등 씨티은행 경영진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번 매각에서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용 안정 2가지를 기본원칙으로 해야 한다”며 “매각 과정에서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은성수닫기은성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도 지난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능하다면 통매각을 통해 고용이 유지되고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 사측과 노동조합도 동의하고 금융당국도 희망하는 부분”이라며 “저희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없지만 도움이 필요하다면 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는 같이 도와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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