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부문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복수의 금융사들은 실사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실사는 씨티은행이 개방한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해 은행 현황을 들여다보고 자료를 요구해 검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각에서는 씨티은행이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씨티은행에 정식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는 4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일부는 전체 인수를 희망하나 대부분 자산관리(WM), 신용카드 사업부 부분 인수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분리매각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통매각의 경우 고용 승계 등 높은 인건비 부담이 걸림돌이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복수의 금융회사가 인수의향서를 접수했으나 전체 소비자금융 직원들의 고용 승계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의 평균 근속연수는 18년 2개월로, 주요 시중은행들(15~16년)보다 길고 직원 평균 연령도 이달 현재 만 46.5세로 타 시중은행 대비 높은 편이다. 주요 시중 은행들이 2000년대 초반에 폐지한 퇴직금 누진제도 씨티은행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매각 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높은 인건비 부담을 덜어 매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유명순닫기

정치권과 금융당국도 고용 승계를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 국회의원단은 지난달 15일 유 행장 등 씨티은행 경영진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번 매각에서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용 안정 2가지를 기본원칙으로 해야 한다”며 “매각 과정에서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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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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