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유명순 은행장은 지난 10일 직원들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저와 경영진은 씨티그룹의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추진 발표로 여러분들이 느끼실 걱정과 염려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매각에 따른 전적, 자발적 희망퇴직, 행내 재배치를 통해 직원들을 놓치지 않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말 기준 한국씨티은행의 전체 임직원 수는 3500명이다. 이중 소비자금융 부문 임직원은 2500명(영업점 직원 939명 포함)이다.
인력 정체로 평균연령이 높아진 탓에 직원 평균 연봉은 은행권 최고 수준인 1억1200만원에 달한다. 한국씨티은행의 평균 근속연수는 18년 2개월로, 주요 시중은행들(15~16년)보다 길고 직원 평균연령도 이달 현재 만 46.5세로 타 시중은행 대비 높은 편이다. 주요 시중 은행들이 2000년대 초반에 폐지한 퇴직금 누진제도 한국씨티은행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이 희망퇴직을 통해 인건비 문제를 해결하면 매각 협상이 보다 유리해지고 통매각 또는 부분매각 후 고용 승계도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 행장은 “매각에 있어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현재까지 고용 승계가 없는 자산매각 방식은 검토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희망퇴직을 단행할 경우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앞서 씨티은행은 2012년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 199명을 내보냈다. 당시 평균 36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했다. 2014년에는 근속연수에 따라 36∼60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는 조건을 내걸어 650명의 직원이 떠났다.
노조는 고용 승계와 근로조건 유지를 담보한 전체 매각이 아닐 경우 대대적인 전면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유 행장이 고용 안정 의지를 밝히면서 노조와 구체적인 접점을 찾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진창근 한국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은 최근 한국금융신문에 “2014년 이후 희망퇴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10년간 신입 직원을 뽑지 않아 전반적으로 나이가 많은데 씨티은행이 희망퇴직 비용을 부담해서 자발적으로 원하는 노동자에 한해 퇴직 길을 열면 고령화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은 다음달까지 전체 매각, 부분매각, 단계적 폐지 등 출구전략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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