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8일 오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씨티은행 지부는 서울 중구 한국씨티은행 본점에서 ‘임금에 관한 단체 투쟁 승리 및 생존권 사수 투쟁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정진욱 금융결제원지부 부위원장과 김성규 전국은행연합회‧한국신용정보원지부 위원장,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등 40여명의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진창근 금융노조 씨티은행지부 위원장은 “씨티그룹의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소비자금융 부분 매각과 철수 발표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실직 위기에 처한 2500여 명 직원들에 관한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수십 년간 묵묵히 일한 우리 직원들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며 “은행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가정과 은행을 동일시하고 살 만큼 은행을 사랑하고 열심히 일한 우리가 왜 이런 시련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서 대회사를 맡은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3일 유명순닫기
유명순기사 모아보기 씨티은행장은 정기이사회 직전 노조와의 면담에서 매각 강행 결정은 분명히 없다고 말했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며 “직원들에게 이메일 한통 달랑 보내 통매각이 힘든 상황이라 부분 매각을 희망하는 입찰 계약사를 대상으로 우선 선정해 부분 매각 하겠다고 했는데, 이러한 일방적인 통지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연대사를 한 최호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EB하나은행지부 위원장은 “2004년 한미-씨티은행 통합 과정에서 은행권 최장기(18일) 총파업을 했던 게 17년이 흐른 데다가 촛불 혁명으로 타락한 정권도 바꿔냈지만, 아직도 노동자 삶은 변함없다”며 “투기자본이 본색을 드러내며 국민과 노동자를 기만하는 행태를 막을 수 있도록 투쟁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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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위원장은 집회 직후 기자와 만나 “씨티은행이 빨리 매각을 마무리하려는 방향으로 가는데 시급한 매각은 아무래도 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노동자 대량 해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에서 전 세계 씨티은행 매각 사태를 조사해보니 콜롬비아 씨티은행의 경우에도 2016년 매각했다가 실패하니까 매각을 철회하고 2년 뒤 다시 매각을 추진했다”며 “대규모 투자가 어려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니 사 측도 돈을 많이 받을 수 있고, 직원도 고용 승계가 되는 ‘통매각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중은행보다 연봉이 월등히 많아 통매각이 어렵고 노조가 강성해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진 위원장은 “씨티은행은 금융권에서 뒤에서 두 번째 수준으로 전혀 높지 않고 노조는 단 한 번도 전 인원 고용 승계를 주장한 적이 없다”며 “다만 2004년 이후 희망퇴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10년간 신입 직원을 뽑지 않아 전반적으로 나이가 많은데, 씨티은행이 희망퇴직 비용을 부담해서 자발적으로 원하는 노동자에 한해 퇴직 길을 열면 고령화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투자나 고용을 늘리지 않는 것처럼 인수합병(M&A) 역시 최적기는 아니다. 시간을 두고 통매각 결정을 기다려 보자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씨티은행은 졸속으로 무리하게 부분 매각 인수 의향자를 대상으로 협의하고 구조조정 의사까지 밝혔다”며 “도저히 경영 상으로도 상식적이지 않은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 당국에서도 금융위가 매각에 관한 인허가권을 다 가지고 있다”며 “정부 당국과 정치권에서도 2500명이 거리에 내몰리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부분 매각에 관한 승인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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