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가 내놓은 ‘누구나집’ 사업이 출범 전부터 기대보다는 우려를 양산하고 있다.
‘누구나집’ 주택은 당장 집을 마련할 목돈이 없는 무주택자·청년·신혼부부 등이 집값의 6~16%를 지급한 후 10년간 시세의 80~85% 수준의 임대료를 내며 거주하고 입주시 확정된 집값으로 분양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기존 공공임대·뉴스테이의 경우 10년 임대 후 분양전환시 발생한 시세 차익을 사업시행자가 취했지만, 누구나집의 사업시행자는 적정 개발이익인 10%만 취하고 이후 시세차익은 입주자가 취하는 구조다. 시세차익을 통해 얻어지는 이익을 입주자가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누구나집 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떨어지는 수익성 문제다. 누구나집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사업시행자의 ‘사회적 책임’이다. 시행자는 10년 임대 뒤 분양전환 시점까지는 투자금(전체 사업비 5% 이상)과 시행자 이익(전체 사업비 10%)을 회수하지 못하게 된다.
민간 시행자들이 해당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의 물량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사업시행자가 될 LH의 부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누구나집 사업에 대해 “집값 상승을 전제로 내세운 정책”이라며, “근본적인 집값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편법을 택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관해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부동산 특위 위원장은 "우리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볼 때 전체적으로 가격 하락하는 경우는 극히 예외적"이라며 "가격 하락에 대한 여러 완충 대책을 만들어 사업자도 최소한 수익 15%를 취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 부지 선정부터 임대료 문제까지, 곳곳에서 잡음 생산
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는 Δ인천 검단 4225가구 Δ안산 반월·시화 500가구 Δ화성 능동 899가구 Δ의왕 초평 951가구 Δ파주 운정 910가구 Δ시흥시 시화 MTV 3300가구 등 6개 지역에 총 1만785가구를 공급할 시범사업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부지에 대한 매력도 문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나온 부지들을 살펴보니 대부분 과거 신도시 사업에서 유보지로 분류됐던 지역”이라며, “한 차례 유보됐던 부지들이 다시 등판한 것은 기존 정책을 돌려막으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표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사업지의 위치를 볼 때 민간 시행사들이 15%의 손해를 보면서까지 무리하게 들어갈 것 같지는 않다”며, “장기적인 플랜보다는 당장의 민심 달래기를 위해 급조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임대료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배포한 자료에서 누구나집의 임대료는 표준모델 기준 주변 시세의 80~85% 수준, 임대료 상승률은 2.5%(일반적으로 5%)를 적용한다고 명시됐다. 지역 상황에 따라 세부적인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고는 하나, ‘일반적으로 5%’라는 것은 입주시 임대료만 저렴할 뿐, 사실상 월세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