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연도별 설비투자액(CAPEX)은 지난해 2조8720억원으로 집계됐다. 5G 상용화가 시작된 2019년 3조2570억원보다 약 4000억원가량 줄었다.
5G 상용화를 시작한 2019년에만 3조2570억원으로 투자액이 전년 대비 1조7000억원가량 늘었다. 사실상 차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위한 망 구축 등의 시기를 제외하고는 투자액을 줄인 것이다.
타사와 비교해도 KT의 설비투자액은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설비투자액은 3조236억원으로, KT가 약 1500억원 적었다. 5G 상용화가 이뤄진 2019년에는 격차가 더 컸다. SK텔레콤은 3조7312억원을 집행하면서, KT(3조2570억원)와 5000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유선통신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KT의 설비투자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선 KT의 낮은 설비투자가 소비자들의 품질 불만에 기여했다고 본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번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도 결국 KT가 디지털 전환에 몰두하느라 주된 사업이던 통신 사업에 집중하지 못한 결과”라며 “5G 품질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도 품질 논란이 발생하자, 소비자들의 통신사에 대한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신사들이 본 사업인 통신 품질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조사와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진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CAPEX 규모는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CAPEX 구성에 있어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 미디어 성장 분야에 대한 배분을 지난해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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