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지난 14일 SK텔레콤을 ‘AI&데이터 인프라 컴퍼니(존속회사)’와 ‘ICT 투자전문회사(신설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신설회사와 ㈜SK와의 합병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합병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이전과 같이 손자회사의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그간 업계에서는 신설회사와 ㈜SK와의 합병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현행법상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국내 기업과 M&A를 추진할 경우, 인수 대상 기업의 지분을 100% 소유해야 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SK와 신설회사의 합병이 머지않아 진행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인적분할의 주된 목적이 SK하이닉스의 투자 자율성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에 있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분할 이전에는 모회사인 SK텔레콤이 통신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투자를 진행하기엔 주주들의 반발이 심했지만, 분할 이후에는 신설회사를 통한 간접투자가 이전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부회장도 “국내에서 작은 반도체 회사를 인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도체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미국에서 큰 움직임을 준비하는 것이 더 급하다”고 말했다. 즉, 인텔에 이어 또 다른 대형 M&A를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 부회장은 지난 21일 열린 ‘월드 IT쇼 2021’에서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TSMC 기술 수준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해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고, 이에 공감한다”며 “파운드리에 투자를 많이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파운드리 사업 투자 확대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날 박 부회장의 발언을 두고 업계는 SK가 반도체 미래성장동력으로 파운드리를 택했다고 봤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다. 글로벌 점유율도 1%대로 미미하다. 그러나 최근 8인치 웨이퍼 기반 이미지센서 파워반도체 생산을 늘리고, 현재 청주에 있는 8인치 파운드리 설비를 중국으로 옮기는 등 내년 초에는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마무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석희닫기이석희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현재 여러 옵션을 보고 있는데, (M&A에 대해선) 밝힐 사안은 없다”며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잘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도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심사를 가급적 빨리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인수 취지를 보면, SK하이닉스는 D램에 비해 부진한 낸드플래시 부문을 보강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텔은 전체 매출의 10% 미만에 불과한 비주력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시스템 반도체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분야 시장구조 재편에 지장이 없도록 가급적 신속하게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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