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롯데케미칼은 올 1분기 영업이익 735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3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와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래깅 효과 덕분에 깜짝 실적을 냈다.
2분기 이후에는 비싼 원재료(나프타)로 만든 제품을 싸게 팔아야하는 역래깅에 따른 실적 축소 우려가 없진 않다. 다만 롯데케미칼이 연간 기준으로 흑자는 지킬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가 갑자기 전쟁 이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도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원재료 및 제품 가격 흐름이 연말까지 완만하게 이어진다면 (부정적 래깅)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수익성을 가로막고 있던 구조적 원인이 해결된 상황은 아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업황 부진이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롯데케미칼 발목을 잡아온 재무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업황 부진과 맞물린 시기 시작한 인도네시아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 조성 계획 '라인 프로젝트' 투자 여파다. 관련 투자가 지난해 말 마무리되며 회사의 올 1분기 설비투자(CAPEX)는 1651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하지만 재무 개선을 위한 일시 자금 소요가 발생하며 잉여현금흐름(FCF) 적자 규모는 7898억 원으로 2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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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재무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2일 롯데케미칼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내렸다. 1분기 실적 반등에도 중장기적 업황 회복 지연, 연간 4000억 원 수준의 이자 부담, 대산 통합법인에 대한 출자 자금 6000억 원 등으로 실질적인 재무 부담 축소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거의 매년 신용등급이나 신용등급 전망 하락을 겪고 있다. 에이 회사는 지난 2024년부터 재무상 부채로 잡히지 않아 초기 부담이 적은 주가수익스와프(PRS)를 통해 유동성을 확충하는 한편, '비핵심' 자산 매각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시장에서도 롯데케미칼에 대해 보수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9%다. 코스피 지수 상승률(102%)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이 마저도 중동 전쟁 종전 기대감이 커진 지난 11일부터 약 10% 가량 집중적으로 상승했다.
한국금융신문이 자체 구축한 AI 데이터플랫폼 'THE COMPASS'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롯데케미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9배다. 시장에서는 회사 장부에 기록된 자산 가치 19%만 인정하고 있는 극단적인 저평가 상태다. 현재 이익 회복세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 셈이다.
롯데케미칼의 기업가치 재평가는 사업재편 효과가 가시화될 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준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은 국내 석유화학 재편 작업으로 당장 우선순위에서 밀려 정체된 상태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능성 컴파운드, 반도체 공정소재, 그린소재, 기능성 동박,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 소재 등이 포트폴리오 60% 이상을 차지하는 체질 전환을 목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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