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올 3분기 CE(소비자가전)부문 매출액은 14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CE부문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가전 사업은 타 업계와 달리 코로나19 특수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족(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늘면서, 생활가전의 교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전 대비 생활가전을 자주 사용하다 보니 더 크고, 더 이쁘고, 기능이 향상된 프리미엄 제품으로 교체하려는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AI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며, “코로나19로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건조기·에어드레서의 판매량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집콕 트렌드에 맞춰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신가전과 대표 스팀 가전의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집콕족의 가전 교체수요는 TV·모니터 등으로도 이어졌다. 비대면 온라인 수업의 장기화,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머무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TV·모니터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영화·드라마·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이들은 초대형 TV로, 게임을 즐겨하는 이들은 고화질 모니터·게이밍 모니터 등으로 교체하는 움직임이 늘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 TV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71% 증가한 1490만대를 기록했다. LG전자의 TV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36.1% 증가한 707만대를 나타냈다.
양사가 TV 교체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초대형 TV, 라이프스타일 TV 등의 신제품 마케팅도 성공적으로 작용하면서, 판매량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진시장 중심으로 펜트업 수요가 확대됐고, QLED, 초대형, 라이프 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LG전자도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됐다”며 “온라인 판매 및 OLED,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TV 판매량 증가를 두고 코로나19가 유발한 펜트업 효과의 최대 수혜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펜트업 수요 효과가 이어졌지만, 이러한 수요가 4분기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는 생활가전과 TV 사업 모두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는 견조하겠지만, 이에 따른 업계 내 경쟁 구도가 심화되면서 실적은 유지 또는 소폭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면서, 이에 따른 판매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과 QLED, 가정용 마이크로 LED, 라이프스타일 TV 등 혁신제품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온라인 등을 활용해 비대면 중심 판매전략을 수립하고, 유통과의 협업을 강화해 성수기 수요를 선점해나갈 예정이다.
LG전자는 위축된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또한 비스포크, 오브제, 그랑데AI 등 신가전을 필두로 3분기에 이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며 건강관리 가전과 OLED TV의 판매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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