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 시각)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보니 글릭 차장이 “중국 대신 ‘민주국가’의 기업들에서 만든 하드웨어를 구매하는 아프리카·중동 등 나라들에 총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출 등 자급 조달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그룹에 따르면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화웨이 및 ZTE의 시장점유율은 총 50~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릭 차장은 “개도국들에 직원을 파견해 현지 정치인, 규제 당국 관료들과 면담을 추진하고 ‘화웨이와 ZTE 통신장비의 사용은 나쁜 생각’이라고 설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릭 차장은 “(중국과의 계약에는)눈에 잘 안 띄는 작은 글로 적힌 (불리한) 항목이 많다”며 “중국의 금융 지원을 받은 나라들에는 거대한 빚이 남겨지고, 중국은 그 나라의 국유 재산을 차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빚을 갚지 못한 남아시아의 국가가 중국 국영회사에 항구를 팔아야 했던 사례를 그 근거로 내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은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 등 5G 무선 통신장비를 만드는 비(非)중국 대기업들과 거래에 자금을 댈 계획이며, 이로 인해 해당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릭 차장이 말하는 ‘민주국가’의 기업은 한국의 삼성전자, 핀란드의 노키아, 스웨덴의 에릭슨 등이다. 현재 미국에는 5G 무선 통신장비를 제조하는 대기업은 없기 때문이다.
이날 글릭 차장은 핀란드로 출국했다. 개도국들을 위한 통신 협력 합의를 체결하기 위함이다. 그는 핀란드 정부 관리들은 물론, 노키아 등 기업 관계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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