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이트, 4번째 라인업 공개
필라이트 라들러는 독일에서 자전거를 탄 후 맥주와 레모네이드를 섞은 혼합주(라들러)를 가볍게 마시는 문화에 착안해 개발했다. 상쾌한 필라이트에 새콤한 레몬과 다채로운 과일 원료를 사용했다. 패키지는 상큼 달콤한 레몬 맛을 시각적으로 먼저 느낄 수 있도록 레몬색을 적용하고 가방 메고 소풍 가는 레몬 필리 캐릭터를 활용해 필라이트 브랜드 특유의 감성을 살렸다.
캔(355ml, 500ml)제품 2종만 출시되며, 오는 24일 첫 생산에 들어간다. 출고 가격은 필라이트와 동일하다.
필라이트 라들러는 하이트진로가 과일주까지 발포주 라인업을 확대한 의미를 가진다. 2017년 ‘필라이트’로 국내 발포주 시장을 개척한 하이트진로는 2018년 '필라이트 후레쉬', 2019년 '필라이트 바이젠' 등 매년 해당 상품군 라입업을 넓히고 있다. 기존 상품의 아쉬움 점을 보완한 신제품을 선보인 필라이트는 이번 신상품 출시로 과일주를 선호하는 젊은 여성층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양화되면서 국내 발포주 시장을 개척한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 라들러를 통해 다시 한번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반영했다”며 “필라이트 라들러는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과일주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에 발포주 신제품을 출시한 오비맥주와의 정면 승부도 기대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1일 알콜 도수 7도로 올린 ‘필굿 세븐’을 선보였다.
알콜 도수를 올린 것이 ‘소맥족’을 겨냥했다고 풀이된다. 소맥주 알콜 도수가 7도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을 통한 젊은 층 공략 역시 추진한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알콜 도수를 높인 행보는 젊은 층이 적지 않은 소맥족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소맥주 알콜 도수와 맞춰서 해당 타깃 계층을 유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비맥주는 지난 2007년 알콜 도수를 높여 ‘카스 레드’를 선보인 바 있다”며 “이 상품은 몽골·두바이에서 호평을 얻었지만, 국내에서는 성공했다고 보기 힘들어 필굿 세븐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고 덧붙였다.
필굿 세븐을 통해 오비맥주가 발포주 시장에 관심을 돌린 것도 배하준 사장과 김인규 사장의 격돌이 불가피한 이유다. 필굿 세븐을 시작으로 오비맥주가 추가 제품을 지속 출시할 가능성이 커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2017년 이후 매년 필라이트가 신제품을 선보인 것처럼 오비맥주도 필굿 세븐을 통해 해당 행보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일반 맥주뿐만 아니라 발포주 시장에서도 양 사간 격돌이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 가정용 시장 급성장
배하준 사장과 김인규 사장이 발포주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이후 가정용 맥주 시장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편의점 채널 캔 맥주 판매 현황에서 잘 드러난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채널 캔 맥주 매출액(POS 소매점 매출액 기준)은 1조1038억원이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 2502억원, 2분기 2867억원, 3분기 3183억원, 4분기 2486억원이었다. 2018년 4분기(3304억원)과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보이는 상황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발포주 맥주라고도 불리는 이 시장은 기존 맥주와 맛이 비슷하지만 가격이 절반 수준”이라며 “이에 따라 주요 판매 채널인 편의점에서 해당 맥주군 매출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일반 맥주 대비 세금 혜택이 높은 점 역시 발포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발포주는 일반주 대비 절반 수준의 세금을 낸다.
맥아 함량 비율이 10% 미만인 술인 발포주는 주세법상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돼 일반주보다 세금이 적다. 필굿 상품군은 주세 30%, 교육·부가가치세 등을 더해 총 46.3%의 세금이 부과된다. 세금 부담이 낮아짐에 따라 일반주(리터당 830.3원 적용)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을 설정할 수 있다. 출고가 717원인 필굿의 주세는 리터당 414.2원이 적용돼 일반주 대비 절반 수준이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필굿은 지난해 2월 출시 된 이후 필라이트에 이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며 “기존 상품과 맛을 차별화한 필굿 세븐이 젊은 층을 통해 큰 인기를 얻는다면 오비맥주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제 혜택을 업고 가성비를 앞세운 필굿과 필라이트의 성과는 카스·테라의 매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해당 시장이 주류업계의 또 다른 격전지로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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