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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초과이익 사라진 부영주택, 임대 사업으로 실적 둔화 뚫는다

기사입력 : 2020-09-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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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영업권 ‘0원’, 지난해 영업이익 1086억원 적자 부진
작년 임대 수익 705억원, 미 사업화용지 3조원대 ‘동력 확보’

부영주택 임대 수익, 주택도시기금 차입금 현황, 단위 : 억원. /자료=부영주택.이미지 확대보기
부영주택 임대 수익, 주택도시기금 차입금 현황, 단위 : 억원. /자료=부영주택.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2010년대 M&A를 통해 몸집을 부풀린 부영주택이 최근 관련 초과이익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돼 눈길을 끈다. 부영주택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임대 사업을 통해 반등을 꾀한다.

◇ 부영주택 영업권, 2018년부터 0원

부영그룹은 2010년대 들어 핵심 계열사인 부영주택을 통한 M&A를 진행했다. 2011년 무주덕유산리조투, 2016년 오투리조트 등 다양한 인수 합병을 진행하면서 레저사업 몸집을 키워웠다.

다양한 M&A를 진행했지만 부영주택의 관련 성적은 높은 평가를 하기 어렵다. 영업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영업권은 눈에 보이는 자산이 아닌 브랜드 충성도, 기업 입지 조건, 기술·조직의 우수성 등을 고려해 동종업계의 다른 기업들에 비해 초과수익을 가질 수 있다고 기대해 부여하는 무형자산이다. M&A 시 경영권 프리미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로 해당 수치가 높으면 몸값 상승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경쟁사 대비 수익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부영주택의 영업권은 2018년부터 0원이다. M&A로 흡수한 기업들이 동종업계 경쟁사 대비 초과 이익을 발생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부영주택의 영업권은 2015년 7억원, 2016년 3억원, 2017년 2억원 등 꾸준히 하락했다. 영업권이 발생하지 않은 점은 2018년 이후 인수 합병한 기업이 경쟁사 대비 우위 수익을 못내고 있다는 점을 내포한다.

단위 : 억원. /자료=부영주택.이미지 확대보기
단위 : 억원. /자료=부영주택.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부영주택의 경우 레저부분은 2011년 무주덕유산리조트를 시작으로 2016년 오투리조트까지 인수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며 “영업권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나타내는 지표로 인수 합병 시 어느 정도 초과 수익이 기대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데 부영주택은 2018년부터 해당 지표가 사라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적도 지난해 부진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부영주택의 지난해 영업적자는 1086억원이었다. 2017년(1555억원 영업적자) 이후 2년 만에 적자를 나타냈다. 2015~2016년 각각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부영주택은 2017년부터 기복을 보인다.

매출 또한 지난해 2년 만에 1조원 미만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영주택 매출은 9501억원으로 전년 1조4701억원 대비 35.37%(5200억원) 급감했다. 영업이익과 마찬가지로 2015~2016년 1조5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던 것과 대비하면 40%가량 줄어들었다.

임대 사업으로 일정부분 해소가 가능하지만 부채비율 역시 지난 5년 새 100%포인트 이상 올라갔다. 지난해 부영주택 부채비율은 385.44%를 기록, 전년 대비 약 37% 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비율은 2015년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연도별로는 2015년 254.09%를 시작으로 2016년 290.49%, 2017년 347.35%, 2018년 348.68%로 꾸준히 늘어났다.

부채비율 상승은 자본금 대비 부채규모가 급증한 것에 기인한다. 부영주택 자본금은 2015년 이후 5년 새 3조원대를 기록했지만, 부채규모는 13조원까지 늘어났다.

2015년 3조7392억원이었던 부영주택 자본금은 작년 3조4282억원으로 5년 새 8.32%(3110억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부채규모는 13조2139억원으로 2015년 9조5011억원보다 39.08%(3조7128억원) 증가했다.

단위 : 억원. /자료=부영주택.이미지 확대보기
단위 : 억원. /자료=부영주택.


◇ 임대 사업 호조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겪은 부영주택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임대 사업을 통해 부진 타개에 나선다. 부영그룹 임대 주택 규모는 2015년 이후 4년 간 1조원 이상 늘어났다.

부영그룹에 따르면 부영그룹 전체가 운영하는 임대 주택 자산 규모는 2015년 2조7763억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 3조4530억원, 2017년 3조7947억원, 2018년 3조8048억원이었다. 지난해는 3조8476억원으로 2015년 대비 38.59%(1조713억원) 늘어났다.

공공임대 주택과 밀접한 주택도시기금 차입금도 4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건설사는 주택도시기금 대출을 기반으로 해당 아파트를 건설한다. 즉, 관련 기금 차입금은 임대 주택 운영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지난해 부영주택의 주택도시기금 차입금은 4조158억원이다. 2018년(4조54억원) 이후 2년 연속 4조원대다. 2014년 2조3246억원과 비교하면 72.75%(1조6912억원) 급증했다. 연도별 규모는 2015년 3조1823억원, 2016년 3조3361억원, 2017년 3조8205억원이다.

사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부영주택 임대 수익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부영주택 임대수익은 705억원으로 2014년(476억원) 대비 48.11%(229억원) 급증했다. 임대수익은 2017년 500억원(559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 2년간 가파르게 늘어났다.

김성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부영은 국내 최대 민간 임대 주택 사업자로서 공공 임대를 주력으로 임대 시장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위치하고 있다”며 “최근 보여지는 수치도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말 기준 6만 가구 이상의 주택을 임대하고 있다”며 “공공 임대가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해 일반 분양 대비 낮은 사업 위험성과 안정적인 수익 공유가 가능한 사업 구조를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동력 또한 충분하다. 부영주택은 임대 아파트 건설을 위한 미 사업화 용지를 3조원 이상 확보했다. 지난해 기준 부영주택은 3조1321억원 규모의 미 사업화 용지를 보유했다. 부동산 활황기였던 2015(4조1929억원)~2016년(3조6932억원)보다 보유 규모가 작지만 사업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규모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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