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하반기 전략 모델 ‘윙’의 코드명은 날개(wing)을 의미하여 ‘세컨드 스크린’을 적용하여 직사각형 모델이 대부분인 시장에서 새로운 폼팩터로 어필한다.
먼저 LG전자는 벨벳을 출시하며 고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개발하라는 지시를 내렸던 G 시리즈와 함께 V 시리즈도 접고 새로이 출시되는 모델마다 다른 네이밍을 적용하여 소비자들의 자연스러운 연상 작용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알린 바 있다.
2000년대 피쳐폰 시장에서 모델인 배우 김태희의 매력과 기기의 세련된 디자인이 힘을 합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초콜릿폰’, ‘쿠키폰’이 누렸던 영광을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재현하여 실적 반등을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LG전자 벨벳이 애플이 4년 만에 출시한 아이폰SE 2세대와 삼성전자 갤럭시 A51, A71 등이 참전한 중급가격 모델 경쟁에서 혹평을 받고 있어 실적 반등보다는 연이은 적자 심화를 예측하는 이들이 많다.
89만 원대 출고가에 걸맞지 않은 앱프로세서(AP) 성능과 손 떨림 보정(OIS) 기술이 적용된 카메라 모듈의 미탑재 등이 시장 경쟁력을 잃은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인덕션이 아닌 물방울 배치로 후면 카메라 모듈을 신경 쓰고 곡선미를 살린 디자인은 높이 평가 받지만 LG전자 MC사업부가 집중할 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한 성능과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가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외에도 지난 15일부터 판매된 벨벳의 액세서리인 24만2000원인 듀얼 스크린과 5만1200원인 스타일러스 펜을 모두 구매하던 119만3000원인 점이 지나친 고가 정책을 반증한다는 의견도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상반기 출시해 지난해 10월까지 국내 시장 판매량 60만대를 돌파하며 LG전자 스마트폰 중 실적 호조를 보인 V50 씽큐가 듀얼스크린의 크기를 스마트폰 메인과 같게 하여 멀티태스킹에 방점을 찍었다면 윙은 콘텐츠 몰입에 초점을 맞춰 차이를 준다.
메인 화면을 두는 방향에 따라 세로 보기 모드에는 측면에 가로 보기 모드에서는 하단에 보조화면이 자리하여 사진 앱을 메인에서 실행하고 보조화면에서 편집하거나 동영상을 메인에서 틀고 보조화면에서 관련 정보를 찾는 등의 방식으로 사용자의 콘텐츠 즐기기를 돕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지난 2004년 출시한 애니콜 ‘가로본능’을 연상시킨다며 LG전자의 의도는 알겠지만 도리어 무리수를 두며 과거로 후퇴하는 것 같다는 반응 또한 나온다. 윙은 LG전자 벨벳과 동일하게 ‘매스 프리미엄’ 시장 공략 모델로 출시될 전망이다.
매스 프리미엄 모델은 프리미엄 제품에 비해 절충된 하드웨어 스펙에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강점을 만드는 LG전자의 라인업이다. 후면 카메라는 6400만 화소 메인 센서를 포함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다.
다만, LG 벨벳과 동일하게 퀄컴 스냅드래곤7 시리즈 AP를 탑재하고 5G 모델로 출시하는 점은 벨벳이 받는 지적과 논란을 그대로 계승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중급 모델 3파전의 경험을 교훈 삼아 기기의 스펙을 더욱 높이고 현실적으로 접근이 쉬운 가격대를 지향해야 한다는 내용이 반복되는 것이다.
LG전자는 윙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색상을 비롯한 다양한 옵션을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또한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다.
콘텐츠 특화 측면에서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갤럭시 Z플립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가 어떤 차별화 전략을 더할지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LG전자는 윙의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단계에 돌입했다고 전해지며 벨벳을 통해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윙의 출시를 진행할 전망이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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