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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원유 ETN 괴리율 폭등으로 투자자 큰 손실 예상” 소비자경보 ‘위험’ 발령

기사입력 : 2020-04-0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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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최고 등급의 소비자경보 발령
시장가격 정상화 시 큰 투자손실 발생

금감원 “원유 ETN 괴리율 폭등으로 투자자 큰 손실 예상” 소비자경보 ‘위험’ 발령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이하 레버리지 ETN)의 지표가치와 시장가격간 괴리율이 최대 95.4%까지 폭등한 가운데 유가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대거 몰리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9일 소비자경보 최고 등급 ‘위험’을 발령했으며, 2012년 소비자경보 제도를 도입한 후 최고 등급 발령은 첫 사례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향후 유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유가연계 상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ETN의 유동성공급 기능이 원활치 못해 거래소 및 발행사가 큰 괴리율에 따른 손실위험을 알리고 있어도 거래량과 괴리율이 폭등하는 등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

금감원은 괴리율이 폭등한 상황에서 투자할 때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긴급히 최고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레버리지 ETN 투자가 증가하면서 괴리율이 급등하는 등 시장가격이 지표가치 대비 큰 폭으로 과대평가되는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이는 유동성공급자(LP)의 유동성공급 기능이 원활치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괴리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ETN 투자 시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금감원은 최고 수준인 ‘위험’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긴급히 발령했다.
△ 레버리지 ETN 상품 개인 순매수 현황(단위: 억원). /자료=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 레버리지 ETN 상품 개인 순매수 현황(단위: 억원). /자료=한국거래소
레버리지 ETN 괴리율 확대는 유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의 매수에 대응하여 유동성공급자(LP)의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사우디-러시아간 원유 분쟁으로 원유지수가 급락한 이후 원유지수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투자자의 기대가 큰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ETN 매수가 급증하였으나, 유동성 공급 및 괴리율을 조정하는 유동성공급자(LP)의 보유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유동성 공급 기능이 사라진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매수물량이 급증하면서 시장가격이 지표가치를 크게 상회하며 괴리율이 폭등했다.

삼성·신한·NH·미래에셋 등 4개사가 판매한 레버리지 ETN 기준 월간 개인 순매수 금액은 지난 1월 278억원에서 3월 3800억원으로 3522억원이 늘어나 무려 1266.9% 증가했다.
△ 주요 레버리지 ETN 괴리율(8일 기준)(단위: 원, %). /자료=코스콤이미지 확대보기
△ 주요 레버리지 ETN 괴리율(8일 기준)(단위: 원, %). /자료=코스콤
지난 8일 기준 주요 레버리지 ETN 상품의 괴리율은 종가 기준 35.6~95.4%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ETN은 지표가치에 연계되어 수익이 결정되고, 유동성공급자(LP)가 6% 범위내 관리토록 하는 점을 감안하면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이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괴리율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레버리지 ETN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초자산인 원유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기대수익을 실현할 수 없고, 오히려 시장가격이 지표가치에 수렴해 정상화되는 경우에는 큰 투자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LP의 유동성 공급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면 지표가치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는 괴리율에 해당하는 가격차이 만큼 잠재적 손실을 부담할 수 있다.

또한 ETN 상환 시 시장가격이 아닌 지표가치를 기준으로 상환되므로 지표가치보다 높게 매수한 투자자는 상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이 있다.

금감원은 “관계기관, ETN 발행사 등과 협의해 조속한 시일 내에 ETN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상품 관련 이상 징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금융소비자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신속히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여 금융소비자가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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