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비극이 아닌 교훈이 되기 위한 사회의 현명한 대처를 알기 위해 인수공통바이러스 전문가 나운성 (전남대학교 수의대학 바이러스학과) 교수를 찾았다.
Q1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엇이기에?
박쥐에서 유래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병원체이다. 반려동물(개)에서 호흡기 질환, 소나 돼지에서는 설사병, 사람에서는 기침, 콧물, 몸살감기 증상을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보다는 병원성 및 치사율이 낮다. 그런데 문제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 4종은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였으나, 2002년부터 사스(5번째), 2012년 메르스(6번째) 이번 2019년 COVID-19(7번째)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더욱 강하다. 기저질환 보유자 및 노약자들이 감염될 시 사망에 이르게 함으로써 공포를 주고 있다.
터질 것이 터졌다.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출현을 줄곧 경고해왔다.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사태가 아니다. 사스, 메르스 이후 많은 연구기관에서 박쥐 보유 바이러스를 분석해왔고, 최근까지도 사스와 유사한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 호흡기 세포에 감수성이 있다는 결론까지 도달했다.(SARS-like WIV1-CoV poised for human emergence,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Mar 2016, 113 (11) 3048-3053; DOI: 10.1073/pnas.1517719113). 지속적으로 박쥐-야생동물-사람 간의 접촉을 통해 점점 가까워 졌고, 이종 간 전파(inter species transmission)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연구해야 하는 이유이다.
Q3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WTO (세계보건기구)가 Pandemic (세계적 유행병)을 선언한 만큼 백신개발이 시급하다. 견해는 어떠한가?
Q4. 세계가 한국의 방역과 진단 시스템을 극찬하고 있다. 놓치고 있는 점이 있는가?
메르스 이후 지난 몇 년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진단 체계를 미리 준비해왔다. 그러니 이번 사태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메르스의 학습된 경험으로 감염자 동선 추적과 정보공개, 최근에는 접촉을 최소화하는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까지, 해외 선진국 방역기관에서도 벤치마킹하는 수준의 우수한 방역체계를 보여주고 있다. 시민들도 자발적인 격리와 조치에 협조를 잘 해주고 있어 그나마 통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국내 코로나 상황이 안정적으로 변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발생중인 미국, 유럽, 남미 등 확산 추세에 있는 다수의 나라들이 존재하는 한 바이러스 재유입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전 세계가 안정화 될 때까지 끝까지 긴장해야 한다..
Q5. 이번 코로나 사태는 바이러스 연구 분야에 경험치가 되어야 한다. 바이러스 분야에서 선도 연구의 기회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인류가 바이러스 감염병 확산 속도와 피해를 실감했으니 큰 경험치이다. 방역체계도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았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감염병 대응에 대한 인식(사회적 거리 두기, 기침예절, 손 씻기) 의 학습효과가 크다.
그러나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오랜 기간 준비해야 한다. 사회/R&D/경제/시민의식 모든 요소가 융합적으로 빠르게 대응해야한다. 바이오분야 뿐만 아니라, 진단 반응성 향상을 위해 화학 및 기계공학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나마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이유이다. 감염병에 대한 전략적인 사회 투자이다. 감염병 이후 도미노처럼 발생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감안하면 현재로서는 부족한 현실이다. 연구자들이 수행하고 있는 기초연구 (감시역학, 발생예측, 백신 및 진단시스템 사전준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속가능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이근영 기자 geunyung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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