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추천 프로세스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특히 올해 11월로 연임 임기가 마무리되는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의 차기 도전 완수 여부를 판가름 지을 주요 역할을 맡고 있어서 주목되고 있다.
8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오는 3월 20일 여의도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건을 비롯 이사 선임의 건 등을 의결한다.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를 최장 5년까지만 할 수 있도록 임기 제한을 두고 있다. 이번에 신규로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 오규택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 2명이 임기 2년 사외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특히 이달 정기 주총에서 확정되면 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 중 여성 사외이사가 2명으로 확대된다. 국내 금융지주 중 첫 여성 사외이사 ‘2인 체제’ 사례가 될 전망이다.
올초 국회를 통과한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라 올해 8월부터 ‘자산 총액이 2조원 이상인 주권상장법인의 경우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지 아니하여야 한다’가 적용된다.
KB금융지주는 이미 이사회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여성 사외이사 선임 전통을 계속해 왔다. 2015년에 선임된 김유니스경희 사외이사가 2018년 퇴임하고, 최명희 사외이사가 바통을 이어받은 바 있다.
KB금융지주가 2015년부터 가동 중인 사외이사 후보 추천 프로세스도 금융지주 모범 사례로 정착해 가고 있다. 총 3단계로 구성되는데 각 단계 별로 엄격하게 분리해 운영하는 게 특징으로 꼽힌다.
선도적인 주주추천제(1인당 1인)와 외부 서치펌(Search Firm)으로 후보를 추천받아 후보군을 구성한다. 이렇게 구성된 후보군에 대해 외부 인선자문위원의 평가를 받아 숏리스트(Short List)를 압축한다.
인선자문위원 평가와 평판조회 결과를 바탕으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를 추천하면 마무리된다.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 후보군을 금융경영, 재무, 회계, 법률/규제, 리스크관리, HR, IT, 소비자보호 등 총 8개 전문 분야로 관리하고 있다.
이번에도 임기 만료로 퇴임하는 사외이사가 금융경영 부문과 리스크 관리 부문 전문가라는 점을 고려해 이사회 구성 전문성 유지를 감안해 추천을 진행했다.
후임 사외이사 추천을 위한 사추위가 지난해 12월 개시돼 올해 2월 말까지 가동돼 약 3개월이라는 장기 검증이 이뤄진 점도 주목된다.
아울러 KB금융지주의 경우 이사회사무국 조직을 통해 사추위,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체계화 한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 지배구조 가를 새 회추위원장 관심 고조
올해는 특히 금융지주 회장 선임 건이 예정돼 있는 만큼 사외이사 구성에 대한 금융업계 관심이 더욱 높다.
연임한 윤종규 회장의 임기 만료는 올해 11월 20일로 잡혀 있다. 차기 회장 추천은 사외이사로 전원이 구성된 KB금융지주 회추위에서 결정된다.
KB금융지주 CEO(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를 보면, 우선 회장의 임기 만료 등이 다가온 경우 최소 2개월 전 경영승계 프로세스가 개시된다.
회추위는 상시 관리하는 롱리스트(Long List) 후보자군에서 숏리스트(Short List) 최종 후보자군을 선정하고, 이어 자격요건 검증 결과, 자질 등에 대한 논의를 거쳐 단수 후보자 1인을 결정하게 된다.
특히 회추위원장을 맡았던 유석렬 사외이사가 최장 임기를 마치고 이번 주총을 기해 떠나게 되면서 새로운 회추위원장이 누가 될 지 관심이 쏠려 있다.
KB금융그룹 지배구조 향방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풍을 차단하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무게 중심을 잡아야 하는 책무를 안고 있다.
한편, 2기 경영 마지막 해 윤종규 회장은 지주 회장으로서 KB금융그룹의 전체적인 큰 그림을 주도하는 역할에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된다.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과 듀오 체제를 연장한 가운데 지배구조 안정에 힘을 보태면서 M&A(인수합병), 글로벌 전략, 계열사 시너지 등에 주력할 환경이 조성됐다고 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특히 KB금융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완 여부에 관심이 높다.
현대증권(현 통합 KB증권) 이후 두드러진 M&A가 없던 가운데 지난해 윤종규 회장은 “경쟁사는 화살 열 발을 다 쐈고 KB는 아홉 발을 쏜 상태에서 아직 한 발이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KB금융그룹으로서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승부수는 M&A라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그룹 측은 “그룹 내 포트폴리오가 취약한 생명보험, 상품 매뉴팩쳐링과 웰스매니지먼트에 강점이 있는 증권, 고객 세그먼트에 강점이 있는 카드” 등을 추가 인수 후보군으로 강조하며 높은 자본력 가운데 기회를 꾸준히 엿보고 있다고 시사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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